"20% 폭락할 것"…캐나다, 12년 연속 집값 상승 기록 깨질까?
by고준혁 기자
2022.02.04 11:26:57
캐나다 정부 금융기관 "금리 인상에 집값 꺾일 것"
가장 큰 이유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비용 증가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캐나다 정부 당국자가 자국 내 집값 거품이 꺼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캐나다는 지난 12년간 꾸준히 집값이 오른 대표적인 부동산 투기 과열 국가로 꼽힌다.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상이 이러한 열기를 꺾으리란 분석이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기관인 금융 기관 감독실(OSFI)의 피터 라우틀리지 국장은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금리 인상으로 주택 시장의 투기 열풍이 종식되며 캐나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쉽게 구할 수 있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주택 가격의 장기간 상승 △집을 사 모으는 캐다나인의 특성 등으로 그간 캐나다 집값이 줄곧 상승했다고 짚었다. 캐나다는 12년 동안 매년 주택 가격 상승률의 최고치를 갱신했다. 캐나다에서 가장 큰 도시인 토론토의 경우 작년 집값이 전년 대비 18% 뛰어, 평균가격이 110만캐나다 달러(약 10억원)에 달한다.
라우틀리지 국장은 이렇게 오랜 기간 이어진 집값 상승세가 올해부터 꺾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장 큰 이유로는 금리 인상으로 주택 구매자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는 점을 꼽았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달 정례 금리 정책 회의 후 내놓은 성명에서 그간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명시해온 ‘향후 가이드라인’ 항목을 삭제하며,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라우틀리지 국장은 “일부 집값이 급격하게 치솟은 지역의 경우 10~20%의 하락률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