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진우 기자
2015.05.17 16:12:56
호남 의원들 5·18 기념식 맞아 광주에서 오찬회동
주승용 "혁신기구, 공천혁신추진단과 뭐가 다른가"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광주·전남 의원들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인 18일 오찬을 겸한 회동을 하고 4·29 재보선 참패 이후 당의 내홍 상황과 지도부 책임론, 수습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정례모임 형식을 띤 오찬회동이지만 최근 계파갈등이 최고조로 올라온 상황에서 당의 근간인 호남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새정치연합 광주시당위원장인 박혜자 의원은 17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광주·전남 의원들이 분기에 한 번씩 정례적으로 만나는데 18일에 5·18 행사가 있어 이날 만나기로 했다”며 “특별한 의제를 두고 만나는 것은 아니고 자연스럽게 최근 당 상황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모임을 주도한 전남도당위원장인 황주홍 의원은 “호남 민심과 문재인 대표 간에 극적인 반전이 있지 않은 한 같은 방향으로 가기 어려워 보인다”며 “내일 오찬회동에서 논의를 해봐야겠지만 의견이 한 방향으로 모아지거나 다수의견으로 정리가 되면 성명 형식으로 발표할 수도 있고, 의견이 각자 다르면 ‘이러이러한 논의가 있었다’ 정도로 입장을 정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찬회동에는 친노(친노무현) 계파패권주의 청산을 요구하며 사퇴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는 주승용 최고위원이 참석할지도 관심사다. 주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5·18 기념식 시민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를 찾을 것”이라며 “(오찬회동)모임에 대해 연락을 받지 못했다 .(연락이 오게 되면)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광주·전남 의원들은 최근 지역 민심이 문 대표에게 우호적이지 않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지역 초선 의원은 “우선 호남 제1당인 새정치연합에 대해 민심이 좋지 않고, 최근 계파갈등이 불거지며 문 대표에게도 비슷한 여론이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들 의원들은 문 대표가 당 내홍을 수습하기 위해 출범하기로 한 ‘초계파 혁신기구’에 대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사실상 아무런 권한이 없는 기구를 만들어 불만을 잠재우려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혁신기구가 무엇을 하는 기구인지 모르겠다. 현재 당에 공천혁신추진단이 있는데 그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말했다. 황주홍 의원은 “혁신기구는 너무 정치공학적이지 않나”라며 “문 대표에게 책임있는 지도자로서의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 문 대표가 소탐대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