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얼, 5년내 생활가전 국내 빅4로 도약한다

by류성 기자
2013.01.29 13:19:32

한국 진출 10년 맞아 메이저 생활가전 업체 부상 목표
TV 중심에서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으로 품목 대폭확대

[이데일리 류성 산업 선임기자] “중저가 시장을 집중 공략해 5년내 생활가전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에 버금가는 국내 가전 빅4로 도약하겠습니다”.

국내 시장에 진출한 지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하이얼코리아(대표 김병열·사진)가 국내 가전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29일 김병열 하이얼코리아 대표는 “지난 10년간 하이얼은 국내 시장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내실을 다져왔다”며 “올해부터는 TV 제품에 치중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생활 가전 분야로 대폭 확대해 명실상부한 종합 가전업체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하이얼은 지금까지 1~2 모델만 선보였던 세탁기와 냉장고 등을 올해부터 5 모델 이상으로 크게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하이얼은 국내 생활가전 시장점유율을 5년안에 1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6만대 가량 실적을 올린 TV 또한 올해 10만대, 2015년에는 20만대 이상 판매해 시장 점유율을 두자리 수로 늘려나가기로 했다.

하이얼 중국 본사에서도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올해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마케팅 비용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리고 품질,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본사에서 하이얼코리아에 인력을 대폭 투입할 예정이다.

본사에서 파견나온 부위예 하이얼 마케팅 이사는 “삼성과 LG가 있는 한국 시장은 하이얼이 가장 중시하는 전략 시장”이라며 “한국 시장에서 메이저 생활가전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본사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얼은 우선 올해부터 고품질을 바탕으로 중저가 제품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나가기로 했다. 김 대표는 “국내 시장은 품질이 뒷받침되는 중저가 제품을 원하는 잠재 고객 비중이 50%에 달할 것으로 본다”며 “그럼에도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에만 치중하고 있기 때문에 하이얼로서는 이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기가 오히려 한층 수월한 시장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미국, 유럽 등을 포함한 대부분 다른 나라는 고가 프리미엄 시장이 10~20% 비중을 차지하는 데 비해 국내 시장은 이 시장이 70%를 넘어서는 기형적인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하이얼로서는 그만큼 국내 중저가 시장을 공략할 여지가 많은 셈이다.

이에 따라 최근 동부그룹에 인수돼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대우일렉트로닉스 또한 중저가 시장 공략을 표방하고 있어 국내 생활가전 분야에서 중저가 시장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하이얼은 이와 함께 효과적인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우선적으로 롯데하이마트(071840)와 롯데마트 등과 강력한 유통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하이얼은 이들 유통에 올해 선보이는 신모델들을 가장 먼저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300억원의 매출을 올린 하이얼은 2015년 매출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칭다오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하이얼은 지난해 매출 262억달러를 기록한 세계 생활가전 1위업체이다. 한국 시장은 지난 2004년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