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초고층개발 `강남 중심이 바뀐다`

by이진철 기자
2010.11.24 10:58:46

서초구 `반포지구 개발 기본구상안` 마련·건의
최고 50층 초고층아파트 개발 `사업성 개선효과`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잠원지구가 12개 구역으로 나뉘어 재정비사업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향후 강남 재건축시장의 판도에서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서울 서초구가 지난 19일 서울시에 건의한 반포·잠원동 지역 개발을 위한 `한강수변 반포지구 개발 기본구상안`에 따르면 유도정비구역인 반포지구 일대는 전략정비구역으로 변경돼 현재 지상 30층인 평균 높이 제한이 40층(최고 50층)으로 상향조정된다.

서울시와 협의절차가 남아있지만 이 구상안이 현실화되면 서울 강남권의 재건축 중심축이 현재 `잠실주공5단지와 대치동 은마 및 개포지구` 등에서 `반포지구`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예상이다.


구상안에 따르면 반포동 965번지와 잠원동 일대 반포유도정비구역(202만6268㎡)을 반포지구 4개구역, 잠원지구 8개구역 등 총 12개 구역으로 나눠서 최고 50층 높이의 랜드마크 아파트를 포함, 평균 30~40층 높이의 초고층 아파트로 개발을 추진한다.

현재 반포·잠원지구에선 총 6개 재건축단지가 사업시행인가 또는 관리처분을 받은 상태다. 반포지구 내에는 신반포1차가 사업시행인가가 결정됐고, 잠원지구 내에는 잠원대림, 신반포6차, 반포우성, 반포한양, 신반포5차 5개 단지가 관리처분 또는 사업시행인가가 결정됐다.

반포주공 1단지 1·2·4주구 3곳은 안전진단을 통과했고, 신반포7차·신반포한신18차는 조합설립 단계에 있다. 이밖에 신반포15차·신반포한신3차·신반포2차·신반포4차·신반포한신4지구는 추진위원회가 설립된 상태다.

이번 구상안은 이들 재건축단지에 대해 대상지 여건에 맞게 3단계로 구분해 개발계획을 제시했다.




1단계는 심의를 통해 정비계획을 보완하는 것으로 대상아파트는 잠원대림(관리처분), 반포한양·신반포6차·반포우성(사업시행인가)이다. 이들 단지는 잠원지구내 위치한 소규모 단지로 한강과는 거리가 떨어져 있다.

2단계 대상아파트는 한강과 붙어있어 기본구상의 핵심인 `올림픽대로 지하화 구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신반포1차(관리처분), 신반포5차(사업시행인가)가 포함돼 있으며, 전략정비구역 지정에 따른 지구단위계획 수립시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기 때문에 기본구상의 내용을 반영해 정비계획 변경을 유도키로 했다.

따라서 이번 구상안이 현실화되면 향후 재건축을 통해 아파트 가치가 가장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단계 대상아파트는 저밀지구의 반포주공1단지(안전진단), 신반포15차(추진위설립)이며, 고밀지구는 신반포한신3차, 신반포7차, 신반포한신4지구, 한신18차, 신반포18차, 신반포2차, 신반포4차가 포함됐다.

이들 재건축단지는 향후 수립예정인 지구단위계획을 반영한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특히 저밀지구의 반포주공1단지는 통합개발을 권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고속버스터미널과 마주 보고 있는 신반포2차와 신반포4차는 앙트레폴리스 내에 위치해 있다. 앙트레폴리스 사업은 고속버스터미널 일대 93만2000㎡ 부지를 한강과 연계해 주거와 업무, 상업, 문화시설 등 복합단지로 개발하려는 사업이다.

서초구는 "구상안의 개발방식이 채택되면 통합계획 수립에 따라 단지별 개발에 비해 조합원 분양면적과 추가분양 가구수가 증가해 사업성이 개선되고, 사업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면서 "반포지구 일대에 대규모 공원과 공공·문화시설이 들어서게 돼 아파트 가치도 상승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