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재만 기자
2010.11.22 14:00:47
KBS, 수신료 1000원 인상 불구 광고유지 정책
증권가 "SBS 등 미디어株 투자심리에 부정적"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KBS 이사회가 30년만에 수신료 인상을 결정했지만, 다른 미디어주가 긍정적 효과를 누리긴 힘들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S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수신료를 1000원 인상키로 결정했다. 이번 수신료 인상은 지난 1981년 수신료가 2500원으로 책정된 이후 30년만에 처음 이뤄진 인상이다.
이번 시사회 결정은 방송통신위원회 심의,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KBS 이사회가 여야 추천 인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결정은 곧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KBS는 이번 인상으로 수신료 수입이 약 5570억원에서 77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당초 KBS 수신료 인상 결정은 미디어주에 긍정적 모멘텀을 줄 것이라고 기대돼왔다. 수신료를 인상할 경우 KBS는 그만큼 광고수익에 `목맬` 필요가 줄어들고, 점차 공익 채널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컸다는 것. 이 경우 경쟁사들은 KBS의 광고수익을 나눠가질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은 기대와 달리 흐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KBS가 광고수익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촉발됐다.
업계 및 관계자들에 따르면 KBS는 현행처럼 광고수익 비중을 40%대로 유지키로 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으로 기다리던 호재가 소멸됐다"며 "향후 지상파 방송과 종합편성 채널간 경쟁 완화 요인의 하나가 시현되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을 비롯한 증권가 전문가들은 수신료 5000원 이상으로 인상, KBS2의 광고 폐지 등을 예상해왔다.
박 연구원은 또 "지상파와 케이블SO간 콘텐츠 수수료 분쟁, 케이블SO와 홈쇼핑사간 송출수수료 협상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등 연쇄적 파장이 나타날 것"이라며 "SBS(034120)의 투자심리에도 부정적"이라고 강조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은 종편사업자에 악재"라며 "SBS, MBC는 현재 광고시장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종편사업자는 적잖은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