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후계자는 검은머리?..중국계 리루 물망
by김경민 기자
2010.07.30 11:15:51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후임은 아직도 공표되지 않고 있다. 버핏 회장은 한 달 후 만으로 80세가 되기에 후계자가 누가 될 것인지는 세간의 큰 관심사일 수 밖에 없다.
버핏은 버크셔를 이어갈 비상임 회장엔 아들 하워드 버핏을 내정해 두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더 중요한 자리인 최고경영자(CEO)와 최고투자책임자(CIO) 역할을 누가 할 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한 중국계 미국인이 후계자로 물망이 올라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버크셔의 자회사 미드-아메리칸 에너지의 데이비드 소콜 회장과 토니 나이슬리 가이코 회장 등이 후보자로 거론되긴 했지만 외국인이 거론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 왼쪽부터 데이비드 소콜 미드어메리칸에너지 회장,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왕촨푸 BYD 회장, 리 루 헤지펀드매니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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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44세의 중국인인 리 루가 워렌 버핏의 후계자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보도했다.
리 루는 과거 천안문 사태 학생 주동자 중 한 명이었지만 지금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1000억달러 규모 자산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헤지펀드 매니저다. 특히 그는 버핏의 친구인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과도 친분이 두텁다.
투자 수익률 면에서도 버크셔에 이미 큰 돈을 벌어주기도 했다. 2008년 중국 전기자동차 생산업체 비야디(BYD)에 투자한 것이 그의 작품이다. BYD는 버크셔가 투자한 이후 주가는 6배 이상 치솟았고 덕분에 버크셔는 12억달러의 수익을 냈다.
멍거 부회장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리는 버크셔 투자 부문에서 최고 지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나에게는 기정 사실"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지금은 확정된 계획이 없다면서 이에 대한 언급을 피했지만 CIO 자리는 2명 또는 그 이상으로 채워질 수 있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나는 지금도 투자 매니저들의 아이디어를 듣는 것이 즐겁다"면서 "그들이 경쟁하기보다는 함께 그룹으로 투자하는 팀을 상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