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노컷뉴스 기자
2010.05.06 13:05:06
중국서 국내 서버 2,300여대 해킹 일당 적발…중개 수수료만 87억원 벌어
[노컷뉴스 제공] 국내 웹서버를 무차별 해킹해 수천만 통의 대출 광고 스팸메일을 발송한 뒤, 87억원 상당의 중개 수수료를 받아온 대부 중개업자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7일 중국 심천에서 국내 2351대의 웹서버를 해킹한 김모(38 무직)씨를 구속하고, E대부중개 대표 박모(38)씨와 P대부중개 대표 김모(34)씨 등 7명을 불구속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해커 김씨는 지난 2007년 3월부터 최근까지 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 등을 해킹해 스팸 차단 시스템을 무력화시킨 뒤, 회원 개인정보와 이메일 등을 수집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이렇게 알아낸 개인정보를 이용, 대출 광고 사이트를 홍보하는 이메일 수천만 통을 무차별 발송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대부중개업체 대표 박모씨와 김모씨는 서울 동교동 등에 텔레마케팅 사무실을 차려놓고, 스팸메일을 본 뒤 문의해온 대출 의뢰자들을 상대로 1만 5443건의 대출을 성사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건당 10~15%씩 받아온 중개 수수료만도 8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해커 김씨에게는 월 1천만원 가량의 수당에 대출 건당 3만원의 '보너스'를 지급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 스팸메일 외에도 이른바 '대포폰'과 '선불폰' 등 144대의 휴대폰을 구입, 수천만 통의 스팸 문자메시지도 무차별 발송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번 해킹에 이용된 개인정보가 주요 포털사이트에 사용되고 있는 개인정보와 동일한 만큼,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사용자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