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러시아증시 급락은 단기적..이머징 유럽 유망"

by김유정 기자
2008.10.01 14:08:16

알렌 브리에 이머징유럽 펀드매니저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러시아 주식시장을 둘러싼 우려가 많지만 이는 단기적 현상일뿐 중장기적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러시아는 이머징 유럽시장 투자시 반드시 투자해야할 곳이다."

알렌 브리에 블랙록 이머징유럽펀드 수석 펀드매니저()는 1일 방한해 이머징유럽에 대한 긍정적 분석을 제기했다.

브리에 매니저는 "미국의 신용위기가 러시아를 포함한 글로벌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러시아를 포함한 이머징유럽은 경제자유화와 풍부한 원자재, 소비 및 신용증대 등 중장기적 요소들이 여전히 견조하다는데 보다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터키 등의 유럽연합(EU) 가입 노력 등은 이 지역이 서방국가와 가까이 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이 지역의 경제성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러시아 증시에서 RTS지수는 지난 6월 고점대비 50% 수준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30일 러시아 증시는 미국 구제금융법안 부결 영향으로 개장 직후 폭락하며 거래가 일시 중지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브리에 매니저는 "많은 투자자들이 러시아 증시에 대해 숏포지션(매도)을 보이려는 모습이지만 장기적으로 볼때 러시아 시장의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긍정적 전망에는 변화가 없고, 기업실적 또한 견조하다"고 강조했다.



또, RTS 지수를 끌어내린 주요 요소들이 대부분 대외적 요소인데다 내부 요소들도 대부분 해결되는 과정이라는데 주목했다.

영국·러시아 합작 석유회사인 TNK-BP가 주식 양분을 양분하면서 회사 경영권을 두고 마찰을 빚으며 주가 급락에 일조해왔다. 하지만 최근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과 러시아 주주 컨소시엄인 `AAR'이 합의문에 최종 서명했고, 이를 통해 로버트 더들리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했다.

그루지야 분쟁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등 다수의 악재들이 해결되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또, 러시아 정부는 풍부한 유동성 공급을 위해 최근 지급준비율을 하향 조정하고 유동성 투입을 단행했다.

그는 "최근 공매도가 금지됐다가 다시 허용된 것도 러시아 증시를 둘러산 문제들이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머징유럽의 밸류에이션도 러시아가 5.7배, 터키가 7.9배로 MSCI이머징마켓(10.0배) 대비 매력적이라고 평가됐다.

블랙록자산운용은 기존 역외펀드로 판매해오던 `블랙록 이머징 유럽주식형펀드`와 `중남미 주식형펀드` 등을 비과세혜택이 적용되는 역내펀드로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