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재건축 동반 하락세

by윤도진 기자
2008.05.22 13:42:37

잠실주공5단지 `제2롯데월드` 무색..연일 가격↓
개포주공1단지 4월보다 4000만-5000만원 하락
`보합` 유지하던 반포도 `약세` 돌아서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값이 곤두박질 치고 있다. 대규모 재건축 신규 단지의 입주시기가 가까워 오는 탓에 양도소득세 중과를 우려하는 재건축 보유자들이 앞다퉈 가격을 낮춘 매물을 내놓고 있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를 중심으로 한 재건축아파트 가격 하락세는 최근 강남구, 서초구까지 확산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의 재건축 단지는 최근 제2롯데월드 건립 가능성이 대두됐음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개업소에서도 "사려거든 1-2개월 정도 더 기다리라"고 권할 정도다.

잠실 주공5단지의 112㎡(34평)은 최근 11억3000만원에 급매물이 거래됐다. 이에 따라 11억4000만-11억7000만원선에 나와있던 매물들도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이 지역 Y공인 관계자는 "최근 제2롯데월드에 대한 기대가 부각되며 가격이 잠시나마 보합세를 보였지만 다시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롯데월드 호재는 이미 가격에 선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사업이 확정되지 않는 한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파구에서는 특히 지난달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가락동 가락시영의 하락폭이 두드러진다. 가락시영 1차 50㎡는 지난 2월말 6억5000만-6억7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었지만 인가 이후 오히려 하락폭을 키워 현재는 5억7000만-5억9000만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3개월이 채 안돼 8000만원 가까이 급락한 것은 인가 이후에도 사업추진을 미루거나 포기하려는 움직임이 강하기 때문이다.

강남구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개포주공 역시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7억9000만원, 8억원에 각각 거래됐던 개포주공 1단지 43㎡(13평형)은 이달 들어 이보다 4000만-5000만원 낮은 7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7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올 초까지 10억원을 넘어 거래되던 49㎡(15평형)는 9억5000만원선으로 가격을 낮췄다.
 
단지내 N부동산 관계자는 "특히 최근 양도세 중과를 피하려는 급매물이 많기 때문에 잔금납입 시기를 당겨서 계약하면 실제 계약금액을 더 낮출 수 있다"고 전했다.

서초구 재건축아파트들도 그간 유지하던 보합세가 깨지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포동 구반포 주공1단지는 현재 72㎡(22평)형 매물이 9억5000만-9억8000억원선에 나와있다.

이 단지에는 급매물이 거의 없지만 전반적인 하락세 여파에 점차 낮은 가격의 매물이 나오고 있다. 올 초 시세는 10억-10억5000만원 선이었다.

전문가들은 "재건축 규제완화는 말만 간간히 나올 뿐이지 당분간은 현실화 될 가능성이 낮다"며 "강남 3개구 지역의 재건축 하락세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 부동산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