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의원 순위 매기기는 아닌 듯”… 김용민 “탈당하시라”
by송혜수 기자
2021.12.03 10:56:42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출신 시사평론가 김용민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순위를 매긴 것과 관련,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이건 아닌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씨는 “지적질 하시는 용진이형”이라고 반박했다.
|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 출신 시사평론가 김용민씨.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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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씨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열심히 SNS에 글을 올려 이 후보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 국회의원’ 명단을 발표했다.
그는 “민주당 국회의원 SNS를 상대로 이 후보에게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고 있는지 전수조사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결과를 내놓는다”라며 “조사 기간은 공언한 대로 11월 17일부터 25일까지”라고 밝혔다. 이어 “열심히 한 순서대로 작성했다”라며 21명의 의원 이름을 줄줄이 나열했다.
이와 함께 김씨는 이 후보에게 도움이 될 만한 SNS 글이 적게 올라온 순서대로 80명의 의원 명단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하위 80위, 특히 단 한 건도 글을 올리지 않는 의원들의 개선 노력을 부탁드린다”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김용민씨를 좋아한다. 각종 방송활동 등으로 제 의정 활동에도 많은 도움 주신 것으로 기억한다”라면서 “그러나 김씨의 이번 시도는 의도와 달리 이 후보와 민주당의 승리를 난관에 빠뜨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김용민씨의 이런 일들이 스스로를 권력화하고 민주당 의원들을 근거 없이 비난하게 하고 민주당의 분열을 가져올 것”이라며 “그건 결국 이 후보에게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소셜미디어가 아니어도 의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후보와 당의 승리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라며 “이 후보의 승리를 원하신다면 앞으로는 이런 일 하지 않으시길 당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용민씨가 그건 시민의 권리라 주장하시고 계속하시겠다면 앞으로 이런 평가에서 저는 빼주시길 정중하게 요청한다”라며 “진보는 편협한 갈라치기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더 큰 하나’를 만들 때 성공한다. 그게 제 분명한 생각”이라고 했다.
이에 김씨는 즉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박 글을 올렸다. 그는 “지적질 하시는 용진이형, 수구부패언론에 사랑받는 게 아니라 소속당 당원에게 사랑받는 정치 좀 합시다”라고 했다.
김씨는 “풍운의 꿈을 안고 나간 대선 경선, 망신스런 꼴등의 의미를 되새겨보라”라며 “번지수 바로 찾고 정치합시다. 이런 글보다 이 후보 소확행 공약이나 하나 홍보하세요”라고 했다.
이어 그는 또 다른 글을 통해 “민주당 국회의원으로서 가장 효능감있는 이 후보에 대한 미디어 서포트가 SNS 홍보”라며 “SNS를 통한 소속당 대선 후보 홍보는 당인으로서 누가 말하기도 전에 스스로 마땅히 찾아서 해야 했을 일이었고, 김용민의 전수조사는 이미 예고했고 아무런 주관도, 선입견도 없이 있는 그대로를 집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을 향해 “뭐라고요? 제가 권력행사를 하고 있다고요? 아, 이런 날이 오는군요. 제가 권력자라니”라고 말했다.
김씨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SNS 활동의 성실성, 적극성을 체크하는 건 민의의 대변자에 대한 합법적 감시활동”이라며 “그게 왜 이 후보에게 도움이 안 되나. 박 의원님, 말씀 좀 해 달라. 이해가 안 간다”라고 반문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 심기를 잘못 건드려서는 안 된다 이 말인가. 그럼 탈당해야지. 민주당 간판 덕은 다 보면서 의무는 못 하시겠다?”라고도 했다.
아울러 김씨는 “1월에 약속대로 다시 전수조사한다. 그때는 염치 있는 성의로 0건이라는 민망한 계수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애써주시기 바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