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1907년 순종황제 즉위 '기념장' 선봬

by김은비 기자
2021.02.02 09:35:45

2월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
대한제국 시기 국가적 행사때 제작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국립고궁박물관은 ‘대한제국 순종황제의 즉위를 기념하기 위한 기념장’을 2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정해 2일부터 박물관 대한제국실에서 실물을 전시하고, 온라인으로도 소개한다고 2일 밝혔다.

대한제국 순종황제 즉위를 기념하기 위한 기념장(사진=국립고궁박물관)
해당 유물은 1907년 순종황제의 즉위를 기념해 만든 것으로, 국가행사 때 황실 인물들과 문무관원이 예복에 훈장과 함께 매단 기념장이다. 기념장은 대한제국 시기에 국가적인 행사에 만든 일종의 배지 형태의 훈장이다. 대한제국의 서양식 군복과 훈장제도를 엿볼 수 있다.

앞면에는 대한제국 상징인 오얏꽃(토종 자두꽃) 바탕 위에 고종과 순종황제가 착용했던 서양식 투구가 새겨져 있다. 투구 앞면과 옆면에도 오얏꽃 무늬로 장식돼 있다. 투구 정수리 부위에는 새 모양의 장식이 있고, 투각(재료의 면을 도려내거나 깎아서 원하는 무늬를 나타내는 조각 기법) 방식으로 만든 챙이 달려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는 조선 투구의 ‘봉황 옥 장식’과 조선 시대 전통 투구 양식을 차용한 것으로 짐작되며, 대한제국이 서양식 제도를 도입하면서도 대한제국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특성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투구가 현존하지 않는 터라 해당 유물은 1899년 원수부 창설과 황제가 대원수가 되어 서양식 군복의 중심인 대원수복이 마련됐던 시기의 모습을 전하는 중요 유물이다.

이번 전시는 지난 1월 19일부터 개최하고 있는 ‘조선 왕실 군사력의 상징, 군사의례’ 특별전과 연계해 마련됐다.

한편 박물관은 2019년부터 박물관 학예사들이 매달마다 상설전시실의 유물 중 한 점씩을 ‘큐레이터 추천 왕실유물’로 선정해 관람객과 국민에게 집중적으로 유물 정보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박물관 홈페이지와 문화재청·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를 통해 박물관을 직접 찾지 않아도 온라인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대원수복을 입은 고종과 순종(사진=국립고궁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