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4곳 재무건전성 '경고등'.. 대우조선해양 부채비율 7308%

by이진철 기자
2016.05.04 10:17:17

30대 그룹 3곳 중 1곳 차입금의존도 30% 초과
차입금 의존도 ''현대그룹-부채비율 ''대우조선'' 가장 높아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30대 그룹 4개 그룹은 부채비율까지 200%를 넘어 재무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조사됐다. 차입금 의존도는 현대그룹, 부채비율은 대우조선해양(042660)이 가장 높았다.

4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그룹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9개 그룹 252개 기업(금융사 제외)의 장·단기 차입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작년 말 기준 차입금 총액은 279조8823억원으로 2014년말(272조9682억원)에 비해 6조9142억원(2.5%) 늘었다.

이중 장기차입금은 165조4827억원에서 167조5840억원으로 2조1013억 원(1.3%) 가량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단기차입금은 107조4855억원에서 112조2984억원으로 4조8128억원(4.5%) 빠르게 늘었다.

30대 그룹 전체의 차입금 의존도는 21.2%로 전년(21.1%)과 비슷했고 부채비율은 75.5%로 1.4%포인트 낮아졌다.

차입금 의존도가 30%를 넘어선 그룹은 현대, 한진, 금호아시아나, 대우조선해양, 효성 등 11곳이었다. 이중 현대, 대우조선해양, 효성, 두산 등 4곳은 장기차입금보다 단기차입금이 더 많았다.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그룹도 대우조선해양, 현대, 한진, 금호아시아나, 대우건설 등 5곳이었다. 이들 가운데 대우건설을 제외한 4개 그룹은 차입금 의존도 역시 30%를 넘고 있어 유동성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차입금 의존도가 가장 높은 그룹은 66.4%인 현대그룹으로 나타났다. 총자산 7조5646억원 가운데 5조242억원이 차입금이었다. 이 가운데 단기차입금이 2조5170억원으로 장기차입금 2조5072억원보다 약 100억원 많았다.

이어 한진(64.2%), 금호아시아나(52.8%), 대우조선해양(45.5%), 효성(36.7%) 순으로 차입금 의존도가 높았다.

차입금 의존도가 가장 낮은 그룹은 0.4%인 KT&G(033780)였다. KT&G는 자산규모가 7조6429억 원인데 비해 차입금 총액은 320억원에 불과했다. 이밖에 영풍(3.3%), 현대백화점(6.8%), 삼성(8.0%)도 차입금 의존도가 10% 미만이었다.

차입금 의존도가 전년에 비해 가장 크게 높아진 곳은 대우조선해양이었다. 2014년 37.9%에서 작년 45.5%로 7.6%포인트 뛰었다. 차입금 총액도 6조2353억 원에서 7조8565억 원으로 1조6212억 원(26.0%) 폭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특히 2014년 453.2%로 가뜩이나 높았던 부채비율이 작년엔 7308.5%로 무려 6855.3% 포인트나 급등했다.

부채비율은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281.0%에서 420.2%로 139.3%포인트 높아져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563.5%, 49.5%p↑), 미래에셋(195.7%, 31.6%p↑), 두산(155.9%, 24.9%p↑), KT&G(27.4%, 8.5%p↑) 등의 순으로 부채비율이 뛰었다.

한편 차입금 의존도는 총자산 중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순수 차입금의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다. 수치가 높다면 그만큼 재무적 압박을 강하게 받는다는 뜻이 된다. 부채비율은 자기자본 대비 부채 비중을 뜻하는 것으로 부채에는 금융기관 차입금 외에도 미지급 채무, 매입 채무 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