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국감]홍기택 "대우조선 부실 파악에 한계..책임은 물 것"

by최정희 기자
2015.09.21 10:58:31

빅베쓰는 아냐.."해양플랜트 인도시점 가까워 원가 추정 용이해졌기 때문"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은 21일 “대주주로서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을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면서도 관련자에 대해선 책임을 물 것이라고 밝혔다.

홍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은 본사에서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작년 현대중공업이 3조2000억원 손실이 발생해 대우조선해양에도 해양 플랜트 이상 여부를 수 차례 이상 물었으나 그쪽에선 이미 1조1000억원 손실을 선반영해 이후 대규모 손실이 날 가능성이 없다는 보고를 지속적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산은 출신이 대우조선해양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나가 있지만 복잡한 해양 플랜트를 제대로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송구스럽지만 실질적으로 그렇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정우택 정무위원장은 “산은이 대우조선해양의 부실을 파악하는 데 한계를 느꼈다고 하면 국민들이 공감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홍 회장은 “추후 책임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 CFO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분식회계가 드러날 경우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대응했다.



산은은 5월 27일까지 대우조선해양을 통해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를 받았으나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취임한 이후 6월 25일이 돼서야 대규모 손실이 있음을 파악했다. 홍 회장은 정 사장이 취임한 직후 대규모 손실이 드러난 것에 대해선 “올해말과 내년 상반기에 해양 플랜트가 상당 부분 인도돼 해당 원가를 추정하는데 더 용이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손실이 신임 사장 취임에 따른 빅베스(Big Bath)냐에 대해선 “꼭 빅베스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3사에 대규모 손실이 난 원인에 대해선 “2009년 세계 경제 위기 이후 선박에 대한 수주가 급격히 줄면서 해양 플랜트에 대한 수주를 늘린 것이 지금 사태의 원인”이라며 “대우조선해양도 해양 플랜트에 대한 철저한 원가 추정, 향후 우발 사태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홍 회장은 산은이 건설사, 조선사 등 제조업체를 장기간 보유하는 것에 대해 “은행이 건설, 조선사를 관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구조조정 이유로 정책적으로 취득한 회사들을 재매각하는데 그 가치를 유지하면서 재매각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추후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