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혜신 기자
2012.06.20 13:46:27
英 엑스칼리버 알마즈, 2015년 출발 목표
여행기간 6~8개월 걸릴 듯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달나라엔 정말 토끼가 살고 있을까. 궁금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직접 달로 날아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단, 1억파운드(약 1815억원)라는 돈만 있다면.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민간 우주여행 기업인 엑스칼리버 알마즈가 달까지 왕복하는 첫 번째 우주 여행 상품을 준비, 오는 2015년까지 여행객을 실어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달 여행의 평균 비용은 1만파운드, 여행기간은 6~8개월로 예상된다. 주 고객은 비용이 비용이니만큼 부자들 혹은 개발도상국의 우주인들이다.
여행 상품을 구매한 이들은 재사용이 가능한 캡슐형 우주선에 3명이 탑승하게 된다. 지구를 떠난 우주선이 우주 정거장에 도달하게 되면 이를 정거장에 고정, 탑승한 사람들은 달을 여행할 수 있다.
아트 둘라 엑스칼리버 알마즈 창립자는 "이것은 17세기 영국 민간기업이 남태평양 개인 탐사를 이끌었던 것과 비슷한 것"이라면서 "다만 무대가 바닷가에서 우주로 바뀐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둘라 창립자는 다른 우주여행업체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대표적인 경쟁업체로 꼽히는 버진 갤럭틱 여행상품의 경우 20만파운드(약 3억6272만원)로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지구 대기권 궤도를 도는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엑스칼리버가 정말로 2015년부터 달 여행 상품 현실화에 나설 수 있을지를 두고는 의구심도 없지 않다.
켄 파운드 레이체스터 대학교 우주공학 교수는 "엑스칼리버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주선은 너무 낡아 안전문제가 핵심인 이 사업의 실용화 여부가 의심된다"면서 "차라리 중국이 더 빠르게 달 여행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