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정민 기자
2011.11.08 14:27:46
한달새 1100명 가입 그쳐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케이블TV업계를 긴장시켰던 KT의 초저가 IPTV 요금제 상품이 `찻잔속 태풍`으로 끝날 전망이다.
8일 KT(030200)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출시한 `올레TV 효(孝)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이 한달간 1100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IPTV는 매달 8만~9만명이 신규로 가입하고 있으며 이중 KT 가입고객이 전체의 50~60%를 차지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전국 230여개 지사마다 가입고객이 5~6명 수준에 불과하다"며 "그나마 가입한 고객도 농어촌 지역에 주로 편중돼 도심지역 집계가 무의미할 정도"라고 말했다.
KT는 지난달 IPTV(인터넷방송) 상품이지만 업계의 기존 상품과 달리 초고속인터넷을 빼고 가입할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놨다. 3년 약정 기준으로 채널수에 따라 월 8000~1만84000원을 내면 가입이 가능하다. 가장 많은 고객이 가입하고 있는 실속형(9600원)은 100여개 채널을 볼수 있다.
다만 가입연령을 65세 이상으로 제한했다. 인터넷 이용율이 낮은 노인층도 싼값에 IPTV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케이블TV업계는 이같은 KT의 초저가 요금제가 시장 독식을 위한 헐값공세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케이블 디지털 상품의 경우 통상 100여개 채널 이용료가 1만5000원이 넘는다. 게다가 온가족이 이용하는 TV서비스의 특성상 얼마든지 일반 가정까지 보급이 가능하다는 것.
KT 관계자는 "당초 출시목적이 농어촌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제공 차원이었다"며 "신청이 접수되면 설치 전에 실제 거주여부를 확인하는 등 악용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케이블TV협회 관계자는 "KT가 아직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하지 않은 때문일 뿐"이라며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춘 KT가 유사상품을 잇따라 내놓을 경우 중소 유선방송사업자(SO)들은 존폐위기에 몰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