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숙현 기자
2011.04.05 12:00:00
삼성硏 `미국경제의 회복세 전환과 출구전략`
"금리인상시 대규모로 단기간에 진행될 가능성"
[이데일리 이숙현 기자] 미국의 금리 인상이나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현재 진행중인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갑자기 청산될 경우 환율, 금리 등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5일 `미국경제의 회복세 전환과 출구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연준이 출구전략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전격 단행할 경우, 달러 캐리 트레이드 조정 또한 급격히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달러 캐리 트레이드는 대규모로 단기간에 진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그 청산 충격은 엔 캐리 트레이드보다 클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캐리 트레이드 속성상 형성은 장기간이 소요되지만 청산은 단기간에 이뤄지기 때문에 캐리 트레이드를 받아들인 국가의 환율과 금리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이어 “금리 인상이 없어도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경우에도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유럽 재정위기가 또다시 발생해 유로화 가치가 크게 하락하고 동시에 달러화나 엔화가 강세로 반전될 경우, 결과적으로 달러화나 엔화의 캐리 트레이드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이들의 캐리 자금 청산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기준금리의 인상 시기는 근원소비자물가가 1.5~2.0%대에 진입할 경우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에너지와 식품 부문을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1.1% 상승하면서 2010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미국 경제는 향후 긍정적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MENA(북아프리카·중동) 지역 정정 불안, 동일본 대지진, 유럽경제의 재정난 지속 등 대외악재에도 불구하고 미국경제는 2011년에도 꾸준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 동일본 대지진으로 모건스탠리 등 주요 투자은행들이 미국경제 전망치를 다소 하향 조정했다”면서도 “하지만 가계 부채조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저축률 증가와 함께 소비자 신용이 크게 개선되고 있어 소비로 이어진다면 미국경제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의 대외 수출환경 개선이 내수 상승세와 더불어 경기회복의 강한 모멘텀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최근 재고조정과 함께 높은 제조업 가동률 및 설비투자 증가 등이 수출에서 시작된 경기 상승 동력을 내수로 이전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