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소연 기자
2024.10.23 08:37:06
CEO스코어, 대기업 대표이사 최근 3년 자사주 조사
순매수액 증가추세…올해 자사주 276억 순매수
영풍·MBK와 경영권 분쟁, 최윤범 회장 148억원 매수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주요 대기업 상장사 대표이사들의 자사주 매입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대표이사 순매수액을 살펴보면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자사주를 가장 많이 매수한 대표이사는 현재 영풍· 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으로, 자사주 매입액은 148억원에 달했다.
2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상장사 266곳의 최근 3년 간(2022년부터 2024년(10월 17일 기준))까지 재직한 바 있는 대표이사 613명을 대상으로 자사주 취득 및 처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자사주 순매수액은 △2022년 -244억 8400만원 △2023년 -30억 7100만원 △2024년 276억 4000만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국내 주식시장이 침체함에 따라 주요 기업 대표이사들이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 경영 강화를 목적으로 매년 자사주 매입을 확대한 결과다.
올해 상장사 대표이사의 자사주 매수액은 288억 8900만원, 매도액은 12억 4900만원이다. 순매수액이 276억 4000만원으로 지난해 -30억7100만원(매수액 324억1900만원, 매도액 354억9000만원)과 비교하면 307억원 늘었다. 정부의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정책에 발맞춰 자사주 매입을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2년부터 올 10월까지 3개년 누적 순매수액이 가장 큰 대표이사는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으로 조사됐다. 최 회장은 지난해 자사주 122억6600만원 어치를 매수했고, 올해 들어서도 지난 3월 대표이사 임기만료 전까지 25억 2600만원을 추가 매수해 최근 3년 간 총 147억 9200만원의 자사주를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