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뭔데?"…지속가능한 여행, 관심과 실천 '간극 커'
by이민하 기자
2024.10.22 09:16:32
트립닷컴, 지속가능한 여행 소비자 보고서 발간
92% 지속가능성 고려, 실행 옮긴 응답자 56.9%
38% 지속가능한 여행 위해 비용 부담 의향 없어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지속가능한 여행을 대하는 전 세계 여행객 인식과 행동 간에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트립닷컴 그룹은 22일 지역별 세대별로 지속가능한 여행 인식을 소개하는 ‘2024년 지속가능한 여행 소비자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속가능한 여행’은 미래의 경제적·사회적·환경적 영향을 고려하는 여행을 의미한다. 이번 보고서는 아시아태평양,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북미, 라틴아메리카를 포함한 109개 지역 9867개 설문 조사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92%에 달하는 여행객이 지속가능한 여행을 고려해 보겠다고 답했지만, 실제로 실행에 옮겼다고 답한 응답자는 56.9%에 불과했다. 한국 응답자는 글로벌 평균보다 높은 74.1%가 최근 몇 년간 지속가능한 여행을 실행해 왔다고 대답했다.
지속가능한 여행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 중 일부는 지속가능한 여행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는 점을 원인으로 꼽았으며, 일부는 지속가능한 여행 상품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이유를 들었다. 여행 업계의 지속가능한 여행 상품에 대한 보다 상세한 안내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한 비용 부담도 큰 원인으로 꼽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38.8%는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없으며, 42.5%는 일정 한도 내에서만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응답자 5명 중 1명(21%)은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해 최대 5%까지 추가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고 응답했고, 10~20% 추가금에 동의한 경우는 4.7%, 20%를 초과하는 추가금을 부담하겠다고 대답한 소비자는 1.7%에 불과했다.
추가 비용 부담에 대해 아시아태평양 소비자들이 가장 긍정적이라는 결과도 나왔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응답자 중 추가비용 지불 의향이 없다고 답한 경우는 32.3%였지만, 북미, 중동 및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지역 부정적 답변은 53.0%, 49.4%, 47.3%를 기록했다.
세대별 의식 차이도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Z세대 응답자 35.8%는 지속가능한 여행옵션을 위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향이 없다고 대답해 전체 응답자 내 비율(38.8%)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여행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여행 플랫폼(OTA)에게 바라는 기대 사항에 대해 응답자 4명 중 3명(약 75.8%)은 여행 플랫폼(OTA)에서 예약 시 지속가능한 여행 옵션이 명확하게 표시되기를 요구했으며, 절반 이상(약 53.1%) 응답자가 지속가능한 여행 팁을 온라인에서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여행객의 72.4%가 지속가능한 여행 상품을 제공하는 업체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 응답자가 선택한 지속가능한 여행 옵션 순위는 △지속가능한 숙소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 △탄소 상쇄 달성 △ 친환경적인 교통수단 순이었다. 글로벌 응답자는 △친환경적인 교통수단 △지속가능한 숙소 △탄소 상쇄 달성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 순이었다.
트립닷컴 그룹은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해 국제지속가능관광위원회(GSTC, Global Sustainable Tourism Council) 및 트래벌리스트(Travalyst), 세계자연기금(WWF, World Wide Fund For Nature)등과 협력하고 있다. 목표는 1만 개 이상의 저탄소 여행상품을 출시해 전 세계 1억명 이상의 여행객이 저탄소 여행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