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검 '역대 최대' 1.3조원 규모 필로폰 밀수 적발…"1350만명분"

by남궁민관 기자
2021.09.01 10:12:59

美 마약청 비롯 국내 세관·국정원 등 공조해 적발
필로폰 404.23㎏ 압수하고 밀수 마약사범 구속기소
해외 체류 밀수입 주도한 공범 확인하고 체포 나서
檢 "국내 마약 대량 유통 사전 차단 성과"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검찰이 세관과 국가정보원 등과 공조해 역대 최대 규모의 필로폰을 압수하고 이를 멕시코로부터 밀수입한 마약사범을 검거하는 성과를 올렸다. 압수한 필로폰의 양은 소매가 기준 1조3000억원 상당 총 404.23㎏ 이상으로, 이는 1350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수준이다.

헬리컬기어 안에 필로폰이 은닉된 모습.(사진=부산지검)


부산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부장 최혁)는 지난 2019년 12월과 지난해 7월 총 2회에 걸쳐 멕시코로부터 필로폰을 밀수입한 A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으로 지난달 3일 구속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수사 착수 단계에서부터 부산본부세관과 국정원, 미국 마약청 등과 유기적 공조를 통해 신속하게 대응해 이뤄낸 성과다. 부산지검 ‘대규모 마약류 밀수사건 전담팀’은 부산본부세관과 함께 수사 착수 단계부터 국정원 및 해외기관과 긴밀하게 공조해, 멕시코로부터 밀수입한 필로폰 중 호주로 수출된 필로폰을 제외하고 국내에 잔존하던 필로폰 전량을 신속히 확보하고 A씨를 구속기소할 수 있었다.

이번에 압수한 필로폰 404.23㎏ 은 소매가 기준 1조3000억원 상당으로 약 1350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마약 밀수 사상 국내 최대 필로폰 밀반입량이다. 국내 대량 유통을 사전에 차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검찰 관계자는 “이 사건은 멕시코에서 필로폰을 은닉한 대형기계부품을 수입한 다음 이를 다시 호주로 수출하다가 올해 5월 중순 호주세관에 발각되면서 적발됐다”며 “국제 마약 밀수 사범들은 멕시코에서 호주로 직접 필로폰을 밀수출하는 경우보다 한국에서 호주로의 밀수출이 상대적으로 단속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범행에 악용한 것으로, 즉 단순 환적이 아닌 통관절차를 거친 이례적인 밀수입, 밀수출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호주로 수출하던 필로폰이 적발돼 더이상 수출이 어렵게 되자 국내에서의 보관 장소를 수시로 변경하는 등 국내에서 유통될 가능성이 농후했다”며 그 의미를 설명했다.

검찰은 해외에서 체류하면서 이번에 구속기소된 A씨에게 범행을 지시하고 주도한 밀수사범 B씨를 추가로 밝혀내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현재 추적 중이다. 이와 함께 관세청은 출입 해상화물을 이용한 대형 마약밀수에 대비해 이달부터 연말까지 해상화물 집중단속기간을 운영할 예정이다.

앞선 관계자는 “관세청, 국정원, 해외 기관 등과 공조해 범행을 주도한 공범의 신병을 신속하게 확보함과 동시에 추가 범행 및 다른 공범에 대한 수사를 신속하고 철저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