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처리용 ‘토종’ SSD 서버 일본 수출

by김현아 기자
2016.09.26 09:49:46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국내 하드웨어(HW) 기업과 소프트웨어(SW) 회사가 손을 잡고 빅데이터 처리에 쓰이는 고성능 SSD(Solid State Drive) 서버를 일본에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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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 서버 전문기업 LSD테크와 데이터처리 SW 기업 비큐리오는 일본 굴지의 유통기업 K그룹에 빅데이터 처리엔진을 일체화한 SSD 서버 시스템을 납품했다고 26일 발표했다.

국내 서버기업이 쟁쟁한 컴퓨팅 기업들이 있는 일본에 서버 시스템을 납품하는 건 유례를 찾기 어렵다. 특히 LSD테크와 비큐리오는 IBM, HP등 글로벌 컴퓨팅 기업들과 경쟁을 벌여 수주를 따냄으로써 제품 성능과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K그룹은 미니스톱 등을 계열로 보유하고 있는 일본 유통대기업 이온그룹 자회사로, 일본 HW회사가 시스템 운영(System Management)을 맡고 있는 기업이다.

LSD테크와 비큐리오는 2년 6개월여 협력을 거쳐 차세대 데이터 저장장치 SSD 기반의 고성능 서버에 빅데이터 처리엔진을 결합, 글로벌 수준의 컴퓨팅 시스템 역량을 확보했다.

특히 비큐리오의 빅데이터 처리엔진은 흔히 활용하는 오픈소스가 아닌 독자기술을 토대로 개발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상태다.

이번에 납품한 SSD 서버는 K그룹의 빅데이터 처리업무에 적용돼, 다양한 시간·기간 주기별로 판매되는 상품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함으로써 제품 판매와 유통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LSD테크 이기택 대표는 “국내 HW와 SW 기업이 협력해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에서 이기고, 실제 안정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는 건 상당한 의미가 있다”라며 “SSD 기반 고성능 시스템을 앞세워 글로벌 컴퓨팅 산업에서 새로운 장을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비큐리오 오영섭 대표는 “이번 납품에 이어 연내 2차 계약도 모색하는 단계”라며 “추후 K그룹 계열사들로 솔루션 공급을 확대해 패키지 SW 전문기업으로 위상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LSD테크는 일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기반 서버보다 10~20배 높은 성능의 SSD 서버를 지난 7년여에 걸쳐 게임, 통신, 방송 등 분야에 공급해왔다. LSD테크가 세계 최초로 개발·상용화한 20Gbps(1초에 2.5GB 데이터 전송) VOD 서버 한 대는 일반 인터넷TV(IPTV) 영상(4Mbps 수준)을 4000여명에게 동시 서비스할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한다.

LSD테크는 또 그래픽 렌더링 전문 슈퍼컴퓨터를 개발해 KBS 3차원(3D) 의학 다큐멘터리(‘태아’)와 여수엑스포 한국관 메인영상 작업에 적용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 할리우드 영화사들과 슈퍼컴퓨터 적용에 대해 협의 중이며 향후 빅데이터, UHD 방송, 5세대(5G) 이동통신 등 분야로 시스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비큐리오는 주로 IT 서비스 기업들의 물류솔루션 위주인 국내 패키지 SW 업계에서 데이터베이스(DB), 전사적 자원관리(ERP) 등 오피스 영역의 경쟁력을 갖춘 몇 안 되는 SW 기업이다.

지난 2009년 설립 후 솔루션 개발에 몰두해 검색엔진, 빅데이터 처리엔진 기술력을 확보했으며,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전체 매출의 90% 가량을 올리고 있다. 독자기술로 개발한 자소 단위 색인 구조의 순간 검색엔진을 공급해왔으며, 이번 LSD테크와 동반 수출을 기반으로 중국과 미국 등지로 활로를 넓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