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옐런"…정책랠리에 증권株 `선봉`

by이재호 기자
2016.03.17 10:32:55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 기대감 고조
연중 최저점, 저가 매수세 대거 유입
추세적 상승 여부는 의견 엇갈려

[이데일리 이재호 송이라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정상화 강도가 약화된 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자 증권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증시 불안에 따른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우려 등이 잦아들면서 저가 매수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모습이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증권업종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39% 뛰어오른 1759.60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업종 지수가 1750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29일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미래에셋증권(037620)이 7.90%로 상승폭이 가장 크고 NH투자증권(005940)(4.23%), 대우증권(006800)(3.61%), 키움증권(039490)(3.18%), 현대증권(003450)(2.27%)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오르고 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가 생각보다 강하게 완화기조를 발표한 덕에 시장이 크게 안도하는 것 같다”며 “지난 1월 증권주가 급격히 하락한 것은 미국과 중국 등 G2 리스크 때문인데 미국은 안정이 됐고 중국 쪽 ELS 불안감도 잦아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중국 증시가 살아나면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하락에 따른 ELS 손실 우려가 해소돼 증권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주가 1년 중 최저점까지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대형 호재가 나오면서 저가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증권주가 워낙 많이 빠져 있었기 때문에 저가 매수에 따른 상승이 시작됐다”며 “52주 신저가 상황이라 싼 값에 사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세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 연구원은 “증권업종이 처한 불확실한 경영 여건을 감안하면 기술적으로 계속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트레이딩으로 접근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반면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권주 밸류에이션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매크로 및 잠재부실 리스크, 이익 안정성과 자본 적정성, 업종 내 구조조정 진행 상황 등을 보면 위기 때보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라며 “현재 증권주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