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빠른 한미약품, 저렴한 금연약 '니코피온' 출시

by천승현 기자
2015.02.09 10:22:01

3년만에 재발매..건보 지원으로 한달 약값부담 2만8000원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정부의 금연치료제 지원 확대에 한미약품이 발 빠르게 저렴한 금연 약물을 내놓았다.

한미약품(128940)은 ‘염산부프로피온’ 성분의 금연치료제인 ‘니코피온서방정’을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회사 측은 “전 사회적으로 확산되는 금연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금연치료제 중 가장 저렴한 니코피온을 이달 13일부터 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염산부프로피온은 정부가 금연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예고한 약물 중 하나다. 보건복지부는 담뱃값 인상에 따른 흡연자 권익 확대를 위해 ‘바레니클린’과 ‘염산부프로피온’ 성분 약물에 대해 오는 25일부터 약값의 일부를 건강보험 재정에서 지원키로 결정했다.

한미약품의 ‘니코피온’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웰부트린’을 본따 만든 복제약(제네릭) 제품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2009년 니코피온을 출시했다가 3년만에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이번 금연치료제의 건강보험 지원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발매를 결정했다. 웰부트린의 제네릭은 국내 업체 중 한미약품 1곳만 보유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니코피온의 주성분인 염산부프로피온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금연치료제로 미국 보건의료연구소(AHRQ)도 금연치료지침을 통해 이를 효과적인 금연치료제로 제시하면서 환자들에게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염산부프로피온은 금연 이후 나타나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 재흡수를 차단함으로써 흡연욕구 및 금단증상을 완화시킨다. 치료율은 30% 가량에 달하며 다른 치료제에 비해 초기 체중증가 등 부작용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니코피온의 보험약가는 정당 673원으로 관련 약물 중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오는 25일부터 정부의 금연치료 정책에 따라 1정당 약값 500원을 지원받을 수 있어 12주 치료를 기준으로 환자가 직접 부담하는 약값은 2만8000원대에 불과하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정책으로 새해를 맞아 담배를 끊으려는 국민들이 주머니 사정을 걱정하지 않고 금연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며 “국민건강을 지키는 제약회사로서 보다 값싸고 효과적인 금연치료제 공급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흡연의 폐해를 알리는 일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