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C2013]코니 볼란드 "亞, 매년 5.5% 이상 성장할 것"
by김보리 기자
2013.04.12 13:42:42
세계경제 회복 흐름·금리인하 여지 긍정적 시그널
급격한 자본유출·쉐도우뱅킹 리스크 주의해야
AI·한반도 지정학적 위험 등 불안도 남아
[이데일리 김보리 나원식 김인경 기자] 세계은행 등 유력 전망기관들이 아시아지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은 향후 몇 년간 평균 5.5% 이상의 꾸준한 경제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의 특성상 세계경제의 회복 분위기와 각국의 금리 인하 카드가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 코니 볼란드 EAR 설립자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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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니 볼란드 ERA 설립자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국제금융컨퍼런스 2013에서 ‘위기 이후 세계경제와 금융시장 현황’의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볼란드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성장 여력은 여전히 탄탄하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향후 5~5.5%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일본 등 주요국가의 경제가 점차 회복되고 있는 점과 대내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을 성장동력으로 꼽았다.
그는 “선진국 경기 흐름에 희망이 보이면서 무역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의 회복도 점칠 수 있다”며 “미국과 중국이 저점을 통과해 회복의 모멘텀을 보이고 있고 일본 역시 아베 정부의 경기 부양 효과가 미약하지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기에 대해서는 “3번에 걸친 QE(양적 완화)정책과 초저금리의 영향으로 소비가 시작됐다”며 “실업률도 10%까지 올랐으나 최근에는 목표치인 6.5%까지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 역시 저점을 통과하며 새로운 지도부의 12차 5개년 계획을 긍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선진국의 양적완화에 따라 아시아지역으로 유입된 유동성이 아시아 각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양적완화 정책으로 이머징마켓에 현금이 유입돼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우려는 줄어들고 금리인하 가능성이 나타나 성장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자본 유출 가능성과 통화 평가절하 경쟁은 여전히 위험 요인으로 지적했다. 그는 “인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한국의 경우 유로존 위기와 같은 글로벌 경제 위기 때 항상 자본 유출이 크게 일어난다”며 “쉐도우뱅킹(은행보다 규제를 덜 받으며 유사한 자금대출 기능을 가진 금융기관)으로 대출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리스크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쉐도우 뱅킹의 논란은 사실상 은행업무를 하며 몸집을 키웠지만 대형 은행과 달리 규제를 받지 않아 부실화 위험이 커졌다는 부분이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에서 최근 발생한 신종 조류 인플루엔자(AI) 감염도 아시아 경기 침체의 돌발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종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대될 경우, 동남아의 관광과 유통, 수출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최근 북한 변수로 인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투자 시 확인해야 할 포인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