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효석 기자
2013.04.03 13:40:17
상하이·안후이 이어 장쑤서도 감염환자 발생
보건당국 비상..모니터링 강화
[상하이=이데일리 양효석 특파원] 중국에서 신종 조류 인플루엔자(AI) 감염 환자가 추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02∼2003년 대규모 사망으로 이어졌던 사스(SARS: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사태가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생육(가족계획)위원회는 상하이(上海)와 안후이(安徽)성에서 H7N9형 AI 감염자가 3명 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1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지난달 31일 공식 발표한 데 이어 지난 2일 장쑤(江蘇)성 4명의 의심 환자가 AI 감염환자로 확진 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AI 바이러스는 H7N9형으로 사람이 감염돼 사망까지 이른 것은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었다. H7N9형 AI는 칠면조를 비롯한 조류에서만 발견되며 사람까지 전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중국 보건당국은 아직 신종 AI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를 정확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으며 예방 백신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신종 AI 바이러스가 이미 광범위하게 확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쑤이런(蘇益仁) 대만 국가위생연구원 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중국 당국이 발표한 감염 사례가 모두 위중하고 서로 가족관계나 업무상 연관성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이는 해당 바이러스가 주변 지역에 이미 퍼졌을 수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확인된 사례들이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 2002∼2003년 5000여명이 사스에 감염돼 34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편 상하이 시정부는 최근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H7N9형 AI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션샤오밍(沈曉明) 부시장은 “각 부처가 서로 긴밀하게 협조해 AI 확산을 막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위생 관련 부처도 상하이 시내 유행성 감기 및 원인불분명의 폐렴 등 호흡기관 관련 전염병에 대한 감시체제를 한층 더 강화하기로 했다. 또 상하이 시정부는 각급 의료 위생기관이 발열진찰 관리를 체제화하고 유사 폐렴환자에 대해 집중적으로 관찰하도록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