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제약사 바이엘쉐링 "한국 투자 늘리겠다"

by안승찬 기자
2008.11.27 14:41:37

임상 등 한국서 연구개발 적극적 투자 계획
5년내 매출 두 배로 늘려 3위 제약사 도약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한국의 임상연구와 인재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경제적 여건이 어렵지만 한국의 연구개발과 인재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 안드레아스 피빅 바이엘쉐링제약 글로벌 CEO
세계 10위권의 다국적 제약사인 바이엘쉐링제약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인 안드레아스 피빅은 27일 한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안드레아스 피빅 CEO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시장은 가장 높은 제약시장 성장율을 보이고 있고, 그중 한국은 두번째 큰 시장"이라며 "한국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고,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지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바이엘쉐링제약은 향후 5년내에 한국에서의 매출을 현재보다 2배 이상 늘려 한국내 3위 제약사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한국 바이엘쉐링은 지난해 매출액이 2560억원 규모로, 한국 내 제약회사로는 10위권 밖이었다.

이희열 바이엘쉐링제약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는 "5년내에 3위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투자가 불가피하다"며 "투자금액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상당한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바이엘쉐링제약은 한국에서 적극적인 신약 임상에 투자할 계획이다. 그간 바이엘제약은 한국 시장에서의 임상에 적극적이지 않았고, 그 때문에 신약 출시도 2~3년 늦었던 것이 사실이다.



프레드리히 가우제 한국 바이엘쉐링제약 대표는 "한국에서 바이엘쉐링의 신약 출시가 늦어지던 관행은 없어질 것"이라며 "한국에서 꽤 많은 신약 관련 임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5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 지역에서의 바이엘쉐링제약의 임상건수는 6건(환자 100명 이하)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70건(환자수 3200명 이상)으로 확대됐다. 이중 한국에서 진행된 임상연구는 24건이다.

안드레아스 피빅 CEO는 전일(26일)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한국의 의료수준에 대해 놀랐다"고 말해, 삼성서울병원과 임상 등에 있어서 앞으로 전략적 협력 가능성을 열어놓기도 했다.

이와함께 바이엘쉐링은 한국에서의 인력 양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안드레아스 피빅 CEO는 "인재는 바이엘쉐링제약의 성장의 근원"이라며 "한국에서 적극적으로 인재를 양성해 본사에서도 한국 인력을 적극적으로 등용하겠다"고 말했다.

이희열 대표는 "보다 적극적으로 인력 확충에 노력하고, 국가별 순환 근무를 통한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을 늘려주고 전문성 교육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바이엘헬스케어 전문의약사업부와 쉐링이 합병으로 출범한 바이엘쉐링제약은 올해들어 9월까지 78억3600만유로(약 14조9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세계 10대 다국적제약사로, 매년 순매출의 15~17%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