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정통성 정몽구 회장에..건설 꼭 인수"(종합)

by정태선 기자
2008.03.20 13:00:03

현대건설 인수전, 현대중공업 의식한듯

[하남=이데일리 정태선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家의 정통성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에게 있다고 못박고 현대건설 인수 의지를 분명하게 밝혔다.

또 5월부터 본격화 하기로 했던 북한 백두산 관광은 일정에 다소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20일 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7주기를 맞아 경기도 하남시 창우리 선영을 참배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현대가의 정통성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에게 있다"고 강조하고 "현대건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인수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현대건설(000720) 인수의 경쟁자로 주목받고 있는 현대중공업(009540)의 대주주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을 겨냥해 정통성 논란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현대건설 인수자금과 관련 "재무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곳이 너무나 많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 회장은 "오늘 정몽구 회장이 제사에 오실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업얘기는 특별히 안하실 것 같다"며 최근 정통성 논란이나 현대가의 재결집과 연결시키는 것에 선을 그었다.
 
또 "최근 형제들을 만나 현대건설 등의 문제에 대해 논의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현대기아차그룹이 신흥증권을 인수하면서 이름 논란이 있는 것과 관련, 현 회장은 "정통성과는 관계가 없는 것"이라며 "쓰던 이름이 헷갈리지 않게 현대증권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올해 대북사업에 대해서는 "금강산이나 개성사업은 잘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백두산 관광은 항공협정 등의 문제로 당초 예상했던 5월에 시작하는 것은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랫만에 선영을 찾은 소회를 묻는 질문에는 "(정주영 명예회장)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선영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조화을 보냈으며 각 계열사 사장단을 포함한 임직원 200여명이 함께 참석, 분향 및 참배를 하고 고인을 추모하는 행사를 가졌다.

현 회장은 이날 선영 참배를 마치고 저녁에는 청운동 자택의 제사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