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원텔, 결국 법정관리..정상화 가능성은?

by안승찬 기자
2004.05.03 13:23:07

부채비율은 3129%..정상적 생산 어려운 상태
법원인가로 자금 숨통 트면 정상화 박차 기대

[edaily 안승찬기자] 세원텔레콤(036910)이 심각한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선택하게 됐다. 세원텔레콤은 3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협의해 인천지방법원에 회사정리절차 개시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원텔레콤은 법정관리로 인해 자산이 보존되고 긴급 운영자금이 수혈될 경우 조기에 경영정상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심각한 자금난..결국 법정관리로 세원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된 이유는 무엇보다 심각한 자금난 때문이다. 중국시장에 편중된 수출과 관계사들의 지분법 평가손으로로 인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 세원텔레콤 관계자는 "주력시장인 중국시장에서 사스, 업체간 경쟁, 중국 정부의 규제 등으로 인해 업체들간 가격경쟁이 치열했다"며 "세원텔레콤은 연초부터 단기 자금유동성 위기를 맞게됐다"고 말했다. 세원텔레콤은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1011억원을 기록, 전년 5억 4100만원 적자에서 적자폭이 확대됐다. 경상손실도 1011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총 부채는 3892억원으로 자본총계 115억원과 비교할 경우 부채비율은 3129%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세원텔레콤은 맥슨텔레콤 등을 인수하는 등 외연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지분법 평가손실로 경영난은 더욱 가중됐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에 포함된 관계사는 맥슨텔레콤과 에쓰에쓰아이를 포함한 10개사다. 세원텔레콤과 이들 관계사의 지난해 전체 영업손실은 539억원, 경상손실은 1244억원, 순손실은 1013억원에 달했다. 세원텔레콤 관계자는 "독자적인 경영난 뿐 아니라 관계사들의 적자에 의한 지분법 평가손실을 반영, 적자규모가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자금난으로 인해 세원텔레콤은 현재 협력업체들에 대한 지급금을 약속된 날짜에 정상적으로 결제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김포공장에서는 자금난으로 부품조달 구매와 공장가동이 안되고 있어 정상적인 생산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원텔레콤 관계자는 "거래처에 대해 어음을 사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부도는 아니지만, 심각한 자금난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의 협의해 의해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 기업이 정상화될 수 있는 정부와 금융기관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법정관리 인가시 자금수혈..`숨통 트이나` 그러나 세원텔레콤은 법정관리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정상화가 가시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법정관리는 법원의 결정에 따라 법원에서 지정한 제3자가 자금을 비롯한 기업활동 전반을 대신 관리하는 제도다. 따라서 법정관리 기업으로 결정될 경우 모든 채무가 동결돼 채권자는 그만큼 채권행사의 기회를 제약받게 되고, 회사재산도 보전받을 수 있게 된다는 것. 세원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관계기관에서는 기업의 청산가치보다는 존속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어, 이번 법정관리 신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관계기관에서는 세원텔레콤의 청산가치보다 존속가치를 5배 가량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법정관리 인가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법원이 법정관리를 인가할 경우 각 부채에 대한 원금 감면과 이자 감면, 자본금 확충을 위한 출자전환, 대출자금의 상환기간 연장, 만기사채의 차환발행 등 종합적이고 적극적인 금융지원이 있을 것"이라며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 경영활동도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원텔레콤은 법정관리 인가로 긴급한 자금난이 해소될 경우 그간의 지속적인 구조조정 노력도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관계자는 "강남사옥을 매각하고 맥슨텔레콤과 에쓰에쓰아이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키로 하는 등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며 "경영정상화를 위한 단기 운전자금이 투입된다면 현재 추진하는 많은 사업들이 정상화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세원텔레콤은 지난해 5월 15%에 달하는 감원을 실시하고, 12월에는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강남사옥을 매각한 바 있다. 또 지난 3월말 관계사인 맥슨텔레콤과 에쓰에쓰아이 보유지분 전체를 산업은행에 매각권한을 위임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신규시장에서 세원텔레콤의 주력제품이 칼라 GPRS폰과 카메라폰 등으로 이미 교체됐고, 원가절감에 따른 제품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중동과 남미 인도 등 신규시장에서 세원텔레콤의 휴대폰을 찾는 바이어들의 제품구매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