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기업 경영진, 최소 50명이 1억달러이상 챙겨

by김홍기 기자
2001.03.22 15:20:32

[edaily] 월스트리트 저널은 22일 톰슨 파이낸셜/퍼스트 콜과 함께 조사한 결과, 나스닥 등록 기업에서 최소한 50명 이상이 1999년 10월부터 작년 말까지 각각 1억 달러 이상의 자사 주식을 내다팔았다고 보도했다. 적절한 매도 타이밍을 안 셈이다. 그러나 일부는 일반 투자자의 돈이 나스닥 기업의 내부자에게 이전된 것이라는 비판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 컨설팅 회사인 사이언트의 경우, 창업자인 에릭 그린버그(39)가 이 기간 동안 주식을 팔아서 2억 2500만 달러의 현금을 챙겼는데 현재 회사의 가치는 1억 3000만 달러에 불과한 실정. 그는 작년 4월 회장에서 물러난 뒤 현재는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주당 133달러에 주식을 팔았고, 현재 주가는 1.75달러다. 주가는 99% 빠졌다. 글로빅스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벨(33)은 아내가 태어날 아이들을 위해서 주식을 팔자고 하자 1억 2900만 달러 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주당 67달러선에서 판 것. 현재 주가는 3.25달러로 회사의 전체 가치는 1억 36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주가 하락률은 95%. 그외에 인포스페이스의 최고경영자인 나빈 제인은 1억 9200만 달러, 파운드리 네트워크의 바비 존슨은 2억 7200만 달러, 아리바의 로버트 드산티스는 2억 2200만 달러, 시케모어 네트워크의 구루라지 데쉬판데는 1억 2900만 달러, 브로드컴의 헨리 니콜라스는 5억 900만 달러, 그레고리 레예스는 3억 6000만 달러, i2 테크놀로지의 산지브 신두는 3억 2900만 달러, JDS 유니페이스의 조제프 스트라우스는 1억 5200만 달러의 현찰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그동안 78~98% 하락했다. 이와는 반대로 장부상으로 막대한 평가익을 얻기만 했다가 실제로 돈을 챙기지 못한 나스닥 기업 경영진도 많다. e토이스의 최고경영자인 에드워드 렝크의 경우, 한 때는 주식 평가익이 6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지금 회사는 파산 법원에 들어가 있는 상태. 그는 당시 주식을 거의 대부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