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 년간 국내외 고전 소개…윤형두 범우사 회장 별세

by장병호 기자
2023.12.04 11:06:11

향년 88세
1966년 범우사 설립, 출판인생 한 길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50여 년 넘게 국내외 고전 및 양서들을 소개해온 출판사 범우사의 창립자 윤형두 회장이 지난 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윤형두 범우사 회장. (사진=범우사 홈페이지)
고인은 1935년 일본 고베에서 태어났다.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출판계에 입문해 1966년 범우사를 설립했다. 범우사 외에도 월간 다리, 월간 책과 인생 등의 발행인을 맡았다. 1991년 범우출판장학회를 설립해 출판인재 양성을 위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2003년부터 범우출판문화재단을 설립하는 등 출판문화 발전에 앞장섰다.



제47대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2011~2013)을 지냈다. 또한 한국출판협동조합 이사장(1998), 한국출판학회 회장(1989~1992),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 이사장(2006~2010)을 역임했다. 보관문화훈장, 국민훈장 석류장, 대통령 표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서울시문화상, 한국출판문화상 백상특별상 등을 받았다.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에서 문학석사(출판잡지 전공)를, 국립순천대에서 명예 출판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에세이와 출판 관련 연구서 등 20여 권의 저서도 발간했다.

범우사는 1967년 첫 책을 발간한 이후 70년대 범우고전선, 루이제 린저 저작선집, 사상신서, 에세이문고, 사르비아문고 등을 기획, 발간했다. 80년대부터 비평판 세계문학선, 범우문고 등으로 국내외 고전을 독자에게 소개했다. 2000년대에도 제임스 조이스의 ‘피네간의 경야’ 등 교양 학술서를 꾸준히 발간하고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강영매 전 이화여대 교수와 자녀 윤재민 범우사 대표이사, 윤재준 서울디지털대 교수, 윤성혜 윤아트 대표가 있다. 장례식장은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7호실이다. 영결식은 6일 오전 10시이며 장지는 장흥 신세계공원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