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아버님은 세상에 둘도 없는 스승, 그리움은 어찌해야 좋을지”

by김보경 기자
2021.11.01 10:31:27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회고록 헌정사
“몇 사람의 기억 속에만 담아 두기엔 아쉬워”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아버님께서 영면하신 지 어느덧 두 해가 되어 갑니다. 그 시간만큼 아버님에 대한 그리움이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 아버님은 더없이 따뜻하고 든든한 언덕이면서 아버님이기 전에 세상에 둘도 없는 스승이기도 하셨습니다.”

신동빈(오른쪽) 롯데그룹 회장이 1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5층에 마련된 ‘상전 신격호 기념관’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 회고록을 통해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나타냈다.

롯데그룹은 신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을 맞아 회고록 ‘열정은 잠들지 않는다’를 출간했다.

신동빈 회장은 생전에 “기업인이 경영만 잘하면 되지 굳이 말로써 자랑할 게 무어냐”며 남들 앞에 나서기를 꺼려하시던 겸손함을 잘 알기에, 혹시라도 이 책이 아버님의 평소 신념에 누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다”면서도 “하지만 아버님의 빛나는 일생을 몇 사람의 기억 속에만 담아 두기에는 아쉬움이 너무 많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아버님을 추억하고자 이 책을 발간한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아버님으로부터 기업인이 가져야 할 사명감과 책임감을 배웠고, 고객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배웠으며, 임직원과 공감하는 법을 배웠다”며 “가장 큰 가르침은, 기업은 국민에게 짐이 되어서는 안 되며 항상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가까운 곳에서 아버님을 보며 자란 저는 아버님이 얼마나 조국에 대한 사랑이 깊으셨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일평생 조국의 번영을 꿈꾸며 경제발전에 보탬이 되고자 고심하셨던 그 간절함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며 “젊은 나이에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사업을 일구신 강한 열정과, 꿈에도 그리던 조국으로 돌아와 기업을 세우고 경제발전에 밑거름이 되고자 하셨던 의지, 그리고 국민의 삶을 바꿔보겠다며 새로운 산업의 기틀을 닦으신 혜안을 저의 기억 속에만 담아 둘 수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병철 삼성 회장, 정주영 현대 회장 등과 함께 대기업 창업 1세대를 대표하는 신격호 회장은 1967년 롯데제과로 시작해, 100조원 자산을 보유한 재계 5위의 롯데그룹을 만들었다. 그러나 그 업적에 비해 개인적 면모나 삶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회고록은 신격호 회장이 남긴 회고를 기본 뼈대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원로 기업인들의 글과 인터뷰로 세부를 더했다.

(사진=롯데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