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내비·대리 운영하는 카카오T, 딜카 품고 렌터카 중개 진출
by이명철 기자
2021.07.22 10:14:17
공정위, 카카오모빌리티의 현대차캐피탈 딜카 양수 승인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택시·대리운전 호출과 내비게이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T’와 온라인 차량 대여 플랫폼인 ‘딜카’가 한배를 타게 됐다. 최근 카카오(035720)와 네이버(035420) 등 플랫폼 기업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기업결합(M&A)을 통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8일 카카오(035720)모빌리티가 현대캐피탈의 온라인 차량 대여 플랫폼 사업(딜카)을 양수하는 M&A건에 대해 경쟁 제한 우려가 적다고 판단해 승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3월 17일 딜카 브랜드의 온라인 차량 대여 플랫폼 사업을 양수하는 80억원 규모 계약을 4월 2일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를 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 중인 카카오T는 택시 호출, 내비게이션, 대리운전 호출, 주차장 이용, 전기자전거 공유, 셔틀버스 대절 서비스 등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고 있다.
여신전문금융회사 현대캐피탈이 운영하는 딜카는 이용자와 중소 렌터카 회사 차량을 연결해주는 차량 대여·공유 서비스다. 딜카맨이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장소에 차량을 갖다 주고 반납하는 딜리버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를 통한 모빌리티 서비스에 추가로 자동차 대여 서비스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번 양수를 추진했다.
공정위는 택시 호출 플랫폼 시장과 온라인 차량 대여 플랫폼 시장(혼합 결합), 지도서비스 시장 중심(수직 결합)으로 심사한 결과 경쟁제한 우려가 적다고 판단했다.
현재 온라인 차량 대여 플랫폼 시장은 쏘카(88.4%), 그린카(11.0%) 등 1~2위 경쟁사업자가 강력한 반면 딜카 점유율은 0.6%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이번 결합은 쏘카에 대한 실질 경쟁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공정위는 주된 이용자가 가격을 중시하는 20~30대고 이용자가 쉽게 서비스를 전환할 수 있는 온라인 시장 특성상 가격과 서비스 품질 외 요인으로 경쟁사를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지도서비스 시장은 카카오 외 네이버, 구글 등 다수 사업자들이 존재해 쏘카 등 경쟁업체들의 구매선이 봉쇄될 가능성은 낮다고 공정위는 평가했다.
온라인 차량 대여 플랫폼 시장에는 쏘카·그린카 등 구매력이 높은 수요자가 존재하고 피플카·카모아 등 신규 사업자들이 지속 진입해 경쟁 지도서비스 사업자들이 대체 판매선을 찾기 어렵지 않다. 또 지도서비스는 내비게이션·음식배달·물류서비스 등 다른 용도에도 제공 가능해 이번 거래가 관련 사업자들의 판매선을 봉쇄하지도 않는다는 판단이다.
최근 카카오·네이버 등은 스타트업 인수 등을 통해 복합적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주요 플랫폼 기업들의 M&A 심사는 총 35건으로 올해 상반기만 14건에 달했다.
이들 기업결합 특징은 플랫폼을 이용한 복합 사업영역 간 연결성 증대다. 각 기업결합 건은 현행 심사기준상 경쟁제한성이 없지만 여러 시장에 걸친 복합지배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공정위는 전했다.
공정위 기업결합과 관게자는 “앞으로 시장지배력이 있는 플랫폼 기업들의 기업결합 동향·특징, 해외 관련 규제 변화 등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분석을 통해 기업결합 심사제도를 내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