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추석 고향길, 반은 남고 반은 간다

by김용운 기자
2020.09.20 17:00:00

추석 연휴 통행실태조사 발표
올 추석연휴 기간 중 2759만명 가량 이동할 전망
지난해 추석 대비 14.2% 감소 예상
국토부 고속도로 등 방역 강화 중점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올해 추석 연휴기간 동안 전국의 귀성·귀경 이동인원은 지난해보다 약 456만명 정도 감소할 전망이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처음 맞이하는 명절로서 정부는 ‘수송력 확대’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의 추석 특별교통대책과 다른 대책을 마련했다. 추석 고소도로 통행료 유료 전환에 따른 수입은 코로나19 대응 등을 위한 공익목적으로 활용한다.

올해 추석 기간 중 예상 이동인원(그래픽=국토교통부)
20일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추석 연휴 통행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특별교통대책기간(9.29~10.4, 6일간) 동안 국내 인구의 절반에 근접한 총 2759만명, 하루 평균 46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보이며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 대수는 1일 평균 459만대로 예측했다.

올해 추석기간 중 1일 평균 이동인원은 지난해 추석의 632만명과 대비해 28.5% 줄어들고 총 이동인원은 지난해 추석(3215만명, 5일간)대비 14.2%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추석기간 중 귀성·귀경 예상 일 평균 이동량은 최근 코로나 감염 우려와 정부의 이동 자제 권고로 지난 추석 대비 4분의 1수준으로 줄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추이 변화 등에 따라 아직 이동 계획을 정하지 못한 국민들이 19.3%를 차지하고 있어 실제 이동 규모 및 혼잡 상황 등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올해 추석에 귀성하지 않거나 미정인 이유(그래픽=국토교통부)
통행실태조사를 전제로 예년에 비해 최대소요시간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귀성의 경우 전년대비 평균 60분 정도 감소해 서울과 부산은 8시간 20분, 서서울에서 목포는 8시간 50분 정도로 예상하며 귀경의 경우 전년대비 최대 40분 감소해 부산에서 서울은 7시간 50분, 목포에서 서서울은 6시간 20분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통행실태조사는 지난 8월 25일부터 17일까지 총 1만3806가구 대상,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조사로 진행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이동 시 방역과 안전 관리’에 중점을 두고 올 추석 특별교통대책을 준비했다. 우선 자가용 이용 증가에 대비해 고속도로 휴게소 등 도로 분야 방역 강화 및 혼잡 완화를 집중 추진한다. 고속도로 휴게소 내 출입구 동선 분리를 통해 사람들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 출입명부 작성(수기 또는 QR 코드 방식, 간편 전화 체크인 도입 등), 모든 메뉴 포장만 허용, 실내테이블 운영 중단 및 야외 테이블 투명가림판 설치 등을 통해 이용자 출입 및 취식 관리를 강화한다.

고속도로의 혼잡을 줄이기 위해서는 △서평택IC∼서평택Jct △서함양IC △중앙탑IC △기흥동탄IC 진입연결로 △성남IC 진출연결로 등 5개 구간의 개통과 확장을 하고 국도 33호선 등 11개 구간(67.4㎞)개통하며 국도 3개 구간(11.6km)을 임시개통한다.

또한 역사, 버스ㆍ여객선 터미널, 공항 등 소독을 일 1~3회 이상 실시하고 주출입구 등을 상시 환기한다. 김포와 김해, 제주공항등 국내 여행객들이 몰리는 공항에는 셀프체크인(192대), 셀프백드랍(76대) 등 스마트 탑승수속 서비스도 강화한다.

올 추석 기간 중 귀성·여행·귀경 등 출발일 예상 분포도(그래픽=국토교통부)
올 추석에는 명절 고속도로 통행료 무료 정책을 유보해 통행료를 받는 기간의 통행료 수입은 휴게소 방역인력·물품확충 등 코로나19 대응 등을 위한 공익 목적으로 활용한다. 2017년 유료도로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된 후 명절 3일 동안 고속도로를 통행료를 면제해왔지만 올해 추석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이동량 감소 조치의 일환으로 추석연휴 3일간 고속도로 통행료를 징수할 예정이다.

백승근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은 “지난 5월, 8월 두 차례 연휴가 코로나19 전국 확산에 영향을 미친 점을 감안 할 때, 이번 추석 방역 관리가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며“추석 연휴 기간 중 귀성과 귀경시에 정부의 방역대책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