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트럼프와 30분간 통화…北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 거듭 요청"

by방성훈 기자
2018.04.29 15:56:46

"미일 주도 ''최대 압박''이 北변화 이끌어내" 주장
"北, 구체적 행동 지켜볼 것" 여전히 경계감 드러내
"남북정상회담, 트럼프와 ''동북아 평화 첫걸음'' 인식 같이해"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토열ㅇ.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거듭 요청했다. 남북정상회담 성공 개최 이후 북미정상회담이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한반도 문제에서 “모기장 밖으로 쫓겨났다”는 일본 내 여론을 의식한 처사로 풀이된다.

29일 NHK 등 일본 언론들은 전날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가진 30분 간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비핵화 등을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납치문제의 해결을 위해 계속해서 협력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최대 압력’ 정책 덕분에 긍정적인 변화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기본적인 대북 방침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또 “남북정상회담이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역사적인 첫 걸음이라는 데 트럼프 대통령과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향후 미-일, 한-미-일 간 공고한 연대를 통해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재차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지난 18일 미국 플로리다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미일정상회담에서도 납치문제를 해결해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한바 있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는 일본 내에서 가장 큰 관심거리이자 사회적 이슈로 꼽힌다. 이에 일본 정부와 언론은 지난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가 거론됐는지에 중점을 두고 바라봤다. 다음 달 개최 예정인 북미정상회담 역시 마찬가지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가진 통화에서도 남북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는지를 물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