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청소년 자궁경부암 예방사업…과천 전국 '꼴찌'

by이지현 기자
2017.06.20 09:30:27

기초지자체 충남 청양 73.7% 전국 1위 과천 22.2%
인구 많아 적극적인 권유사업 미흡한 듯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만 12세 여성청소년에게 무료 지원 중인 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 백신 접종률 지역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11%포인트, 시군구별로는 3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질병관리본부 전경
2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지원대상자인 2004~2005년생의 17개 시도별 접종률(14일 기준)은 충남이 42.4%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충북(41.4%) △제주(39.7%) 등이 이었다. 반면 부산은 31.4%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경기(32.5%)와 대구(33.0%)도 30% 초반대에 그쳤다.

사람유두종 바이러스는 자궁의 입구인 자궁 경부 발생하는 악성종양인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다. 자궁경부암은 특히 여성에게서 생기는 전체 암 발생 순위 중 7위, 사망률은 9위로 한해 약 4000명의 자궁경부암 환자가 발생하고 약 900여명이 사망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암 발병을 차단할 수 있는 예방접종이 가장 효과적이어서 보건당국은 여성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무료 백신 접종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초자치단체 중에서는 충남 청양군(73.7%)과 전남 장흥군(72%)은 이미 올해 목표치인 70% 이상의 접종률을 달성했다. 반면 접종률 최저 지자체인 경기 과천시는 22.2%에 그쳐 청양군과 3배 이상(51.5%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지역별 격차가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접종률이 높은 곳은 지역 내 보건당국과 교육당국의 협조가 잘 이루어져 학부모에게 한목소리로 접종을 권유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인구가 많은 지자체에서는 예방접종 담당자가 모든 대상자에게 전화로 안내하기 어려워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6월 20일부터 만 12세 여성청소년에게 사람유두종 바이러스 예방접종과 사춘기 성장발달 관련 의료인의 건강상담을 함께 2회(6개월 간격) 제공하는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 사업’을 시행해 왔다. 시행 1년여 동안 2003~2005년 출생 여성청소년 약 29만명이 1차 접종을 마쳤고 이 중 약 12만 5000명은 1차 접종과 6개월 간격으로 이루어지는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올해 1차 접종을 받아야 내년에도 2차 접종을 받을 수 있는 2004년생은 절반가량(52.2%)이, 올해부터 지원이 시작된 2005년생은 17.7%만 1차 접종을 마친 상태다. 질본 관계자는 “아직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대상자에게 접종 안내 우편물을 여름방학 전에 개별 발송해 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예방접종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군구별 접종률과 사람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 관련 정보는 6월 20일부터 국민 누구나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http://cdc.nip.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