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대웅 기자
2016.12.25 15:58:08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전 세계 기후변화와 더불어 화석 연료의 시대는 빠르게 저물 것이다. 친환경 신에너지 교통수단이 전 세계를 지배할 날이 머지 않았다.”
‘전기차의 원조’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 전기차 판매기업으로 올라선 중국 비야디(BYD)가 경전철 사업을 통해 또 한번의 혁명을 꿈꾸고 있다. 왕촨푸(王傳福) 비야디 회장은 최근 멕시코에서 열린 C40 정상회의에서 “경전철은 도시교통 체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상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야디는 지난해 6만1722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전 세계 친환경차 판매 1위를 달성하고 올 상반기 4만3544대를 판매하는 등 올해 역시 1위를 달성할 전망이다. 왕 회장은 지난 8월 홍콩에서 열린 실적 발표회에서 비야디의 올해 친환경 차량 판매목표를 12만대로 제시한 바 있다. 전년 대비 2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한 중국 시장에서 비야디는 점유율을 더욱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 당국이 배터리 인증 기준을 연산 8GWh로 진입장벽을 높이면서 사실상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비야디의 핵심 경쟁력은 친환경차 핵심부품에 대한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비야디는 지난 1995년 설립 이후 배터리를 비롯한 친환경차 부품 개발에 주력해 왔다. 그 결과 모터, 전기제어 등의 분야에서 많은 핵심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배터리 제조업체로 세계 2위까지 올라섰던 비야디는 2003년 중국 국영기업 친추안 자동차를 인수하며 전기자동차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후 2008년 비야디의 이름을 알리는데 지대한 공을 세운 F3모델을 선보인 뒤 이후 승용차, 택시, 버스 및 관공서용 특장차 등을 생산하며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전기차 제조원가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부품인 배터리를 전량 자체 조달하는 구조로 비야디는 수급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야디는 ‘전기차 1위’라는 타이틀에 만족하지 않고 또 한번의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중국의 도시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경전철 대중교통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비야디는 지난 10월 중국 국가개발은행과 600억위안(약 1조원) 규모의 경전철교통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비야디의 경전철교통사업에 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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