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현아 기자
2012.08.29 14:17:08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정부의 동반성장 정책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일까.
30대 그룹이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최근 3년 동안 지원 규모를 연평균 41.7% 늘려온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이하 ‘협력센터’)가 30일 발표한 ‘30대 그룹의 2012년 상반기 협력사 지원실적 및 하반기 지원계획’에 따르면 30대 그룹은 상반기에 7210억원(집행률 40.3%)을 협력사에 지원한데 이어, 하반기에는 1조 698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30대 그룹의 협력사 지원실적은 올해 1조 7908억원, 2010년 8922억원, 2011년 1조 5356억원 등 지난 3년간 연평균 41.7% 증가됐다. 이는 2010년 9월 대기업 총수 조찬간담회때 매년 1조원을 지원키로 한 약속을 상회하는 규모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LG전자, 포스코의 5대 기업은 2010년 3338억원, 2011년 6492억원에 이어, 올해 6998억원을 지원해 3년간 협력사에 1조원을 지원키로 한 약속을 약 68.3%나 초과했다.
특히 올해는 협력사의 경영안정을 위한 보증·대출 지원이 전년대비 47.5%(2987억원, 4408억원) 크게 늘어난 반면, 협력사에 대한 R&D 지원은 18.8%(4191억원, 3402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005930)는 아이디어가 있으나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개발비용(최대 10억원)을 무료로 지원하는 ‘신기술 개발 공모제’ 등을 운영 중이고, 현대자동차(005380)는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를 위해 ‘10년부터 원자재 비중이 높은 철판을 현대차가 일괄 구매하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은 1차 협력사의 구매자금을 신용보증을 통해 지원하고, 1차 협력사는 이를 활용해 2차 협력사에 신속하게 납품대금을 지급할 수 있는 ‘윙크(WinC) 시스템’을 올해 5월부터 시행 중이다.
LG전자(066570)는 올해 3월 연수원 중 30여 개 강의실을 갖춘 1개 동을 ‘협력사 동반성장 아카데미’ 전용건물로 지정해 지원 중이며, 성과공유제를 국내에 최초로 도입한 포스코(005490)는 올해 6월부터 3년간 1600억원의 성과공유 기금을 대·중소기업협력재단에 출연키로 했다.
양금승 협력센터 소장은 “주요 대기업의 상당수가 글로벌 경제위기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음에도,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동반성장의 온기를 기업생태계의 밑 부문까지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경쟁우위를 확보하려면 R&D, 인력양성 등 협력사의 자생력 강화에 정부와 경제계가 더욱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