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새 회장, 내부 2파전? 외부영입?

by김국헌 기자
2009.01.14 14:21:40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이구택 포스코(005490) 회장의 자진사퇴가 확실시됨에 따라 후계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 이사회는 15일 정기 이사회에서 이 회장이 사퇴의사를 밝히면 조만간 이사후보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새 회장 선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후임 가닥이 잡히면 다음달 6일 예정된 이사회에서 이를 확정짓고 이어 27일 열리는 주주총회을 거쳐 회장을 공식선임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현재로선 내부승진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우선은 포스코 후임 회장을 맡을만한 인물로 거론되는 외부인사가 뚜렷하지 않다.

여기에다 이 회장이 석연찮게 중도하차하면서 외풍 논란이 거세질 거라는 점을 고려하면 바깥에서 사람을 데려오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점도 외부인사 영입 가능성은 낮게 보는 이유다.

그러나 포스코 외부 일각의 분위기는 좀 다르다. 이 회장의 전격사퇴에 외풍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본다면, 오히려 전현직 장차관급 인물 중 현 정권과 코드가 잘 맞는 인사를 앉힐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이야기다.

포스코가 본업 투자에 좀 더 매진했으면 하는 정권의 바람과 달리 대우조선 인수를 강력하게 추진하는 바람에 현 수뇌부가 눈밖에 났다는 분석도 외부영입을 내다보는 근거 중 하나로 회자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코 안팎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윤석만 포스코 사장과 정준양 포스코건설 사장을 유력후보로 꼽는 분위기다.



정준양 사장은 지난해 11월 포스코 생산기술 부문장(대표이사)를 맡고 있다가 대표자리를 내놓고 포스코건설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수양 포스코건설 사장이 금품수수 혐의로 물러나면서 후임으로 자리를 옮긴 것.

포스코가 이구택 회장, 윤석만 사장, 정준양 사장이라는 3인 대표이사 체제에서 2인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게 되자 당시 업계 일각에서는 이 회장 후임 구도가 윤 사장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게 아니냐는 섣부른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엔지니어로 생산부문에서 성장한 정 사장과 달리 윤 사장은 판매 마케팅 관리쪽에서 잔뼈가 굵었다. 역대 포스코 회장들이 엔지니어 출신들이 다수를 차지하긴 하지만, 홍보업무 경험까지 있는 윤 사장의 폭넓은 경륜이 적격이라는 평가도 있다.

어쨋든 또한번 회장 중도 퇴진을 눈앞에 둔 포스코는 후임 선임 결과에 따라 관치 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어, 업계의 관심은 더욱더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