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도 이스라엘 방어 가담…"이란 당장 공격 멈춰야"
by방성훈 기자
2024.10.02 09:23:13
英총리, 네타냐후·요르단 국왕과 통화…중동 정세 논의
이란 맹비난하며 "이스라엘 자위권 인정, 안보에 전념"
軍지원엔 "적절한 시기에 추가 공개"…가능성 열어둬
英국방 "확전 막기 위해 노력중…참여자 용기에 감사"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스라엘을 향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과 관련, 영국도 확전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 방어 지원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은 키어 스타머 가 이날 오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전화통화를 갖고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포함해 중동 전역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란의 공격을 가장 강력한 언어로 비난했으며, 레바논과 가자지구 모두 휴전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스타머 총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란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 이란은 이러한 공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의 방어를 돕기 위해 군대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스라엘의 안보 (지원)에 전념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침략에 맞서 스스로 방어할 권리가 있으며, 우리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인정한다”며 “적절한 시기에 관련 업데이트가 제공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이후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성명을 내고 “오늘 저녁 영국군은 중동에서 확전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관련(방어에 참여한) 직원들의 용기와 전문성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영국군이 어떤 방식으로 이번 이스라엘의 방어에 개입했는지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의 경우 해군 구축함에서 12발의 요격 미사일을 발사해 이스라엘을 지원했다.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도 X에 “이란에 이 지역을 벼랑 끝으로 더 밀어붙일 수 있는 조치를 취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전쟁) 규모 확대는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한편 스타머 총리는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도 “정치적 해결 여지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숄츠 총리는 중동에서의 확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자제력을 보여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