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나흘 교전중단 앞두고 막판공세
by박종화 기자
2023.11.24 11:08:20
하마스 해군지휘관 사살…학교 공습으로 30명 이상 사망
이 국방 "교전 중단 짧을 것…최고 두 달 더 전투 벌어진다"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24일 오전 7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2시) 교전 중단 개시를 앞두고도 이스라엘이 막판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 장갑차 뒤로 팔레스타인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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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영자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칸유니스를 공습해 하마스 해군 지휘관 아마르 아부 잘랄라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잘랄라는 하마스 해군의 핵심으로 그간 이스라엘을 겨냥한 해상 공격을 수차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칸유니스뿐 아니라 가지지구 다른 지역 곳곳에서도 이스라엘군 융단폭격이 이어졌다. 알자지라 방송은 “주택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이 4차례 이뤄졌다”며 “가자시티(가자지구 중심부) 동부 인구 밀집 지역에서 공습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에 있는 유엔 난민구호기구(UNRWA) 산하 학교에서도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최소 3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시파병원을 하마스의 지휘소로 내줬다며 이 병원 원장 무함마드 아부 살미야를 체포했다.
이 같은 공세는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간 교전 중단을 몇 시간 앞둔 상태에서 이뤄졌다. 양측 협상을 중재한 카타르 외교부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24일 오전 7시부터 4일 동안 교전 행위를 전면 중단할 예정이다. 또한 하마스에 억류됐던 인질 50명과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도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석방될 예정이다. 24일 당일엔 하마스 인질 13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이 가족 품으로 돌아간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교전을 전면 중단하는 건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지 48일 만이다. 그간 양측에서 1만4000명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다만 이스라엘은 이번 교전 중단이 휴전·종전 논의로 이어지는 걸 경계하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교전 중단은 짧을 것”이라며 “최소한 두 달은 더 전투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도 “복잡한 나날이 될 것이며 확실한 건 없다”며 “이 과정에서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