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비트코인 1만개 팔았다’ 루머에 비트코인 약세

by임유경 기자
2023.05.11 09:52:17

예상치 밑돈 美 CPI에 반짝 상승
근거 없는 루머 퍼지며 급락
미국 정부 비트코인 잔고에 변동 없어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국 정부가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 1만1800개 이상을 매도했다는 근거 없는 루머가 퍼지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1% 하락한 2만762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0.3% 떨어진 1843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1400억 달러로 전일 대비 0.2% 줄어들었다.

비트코인 가격추이(=코인마켓캡 캡처)




비트코인 가격은 간밤 롤러코스터를 탔다. 비트코인은 전일 오후 9시께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발표된 직후 2.5% 상승해 2만8300달러를 찍었다.

미국 CPI 상승률이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졌다는 데 시장이 안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3%를 넘어섰다.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새벽 3시경 갑자기 미국 정부가 1만18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매도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급락한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2만6990달러까지 떨어졌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 데이터에서 미국 정부 비트코인 지갑 잔고에 변동이 없는 것이 확인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소폭 올라 전일 수준을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