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부터 재난지원금까지' 광복절 연휴 달군 '명낙대전'(종합)

by박기주 기자
2021.08.16 15:31:08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보은인사" 비판
재난지원금 전 도민 지급도 갑론을박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대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광복절 연휴 기간 동안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특히 이 지사가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한 것과 전(全) 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결정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운데)가 15일 오전 전남 여수시 덕충동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취재진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낙연 캠프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16일 “황교익 내정자가 운영하는 유튜브에 이재명 지사가 출연한 적도 있고, 과거 (황 내정자가 이 지사의) ‘형수 욕설’을 두둔했던 적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렇게 본다면 친이재명 인사에 대한 보은인사라고 볼 측면이 있고, 그런 점이 부적격 인사”라고 주장했다. 오 대변인은 “‘관련 분야 5년 이상 근무자, 공무원 4급 이상, 그리고 이에 상당한 직위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자’ 등 사장 응모자격이 있었는데, 2021년도엔 ‘대외적 교섭능력이 탁월하신 분, 변화·개혁지향의 사업능력을 갖춘 분’으로 완화됐다”며 “이런 부분(황교익 내정)을 염두에 두고 응모자격을 완화해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캠프 측은 “네거티브 공세”라며 반박했다. 이재명 캠프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황교익씨는) 맛칼럼니스트고 맛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인문학적 소양이라든가 실제 그동안 활동내용을 보면 소통능력이 뛰어났던 것 같다”며 “정책적 상상력이라든가 국민과의 소통능력이 매우 뛰어난 사람을 임명할 수 있는 규정에 따라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은인사 논란에 대해 “전문성이나 그 자리에 갈 수 있는 합리적 타당성이있어야 그 자리를 가는 것이지 한 개인적 부분을 가지고 어떻게 인사를 하겠느냐”고 반박했다.



이재명 지사의 전 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강행도 연휴 기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낙연 캠프 오 대변인은 “코로나19는 직업과 업종에 따라 고통의 크기가 다르기 대문에 타격이 큰 계층에게 더 두텁게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맞다”며 “그런데 (이 지사가) 무차별 지급을 강행하는 것은 표를 노린 인기영합적 발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캠프 박래용 대변인은 “국가 예산으로 기업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줬더니 그 기업에서 나온 세금이 전부 (이재명) 지사의 개인돈인줄 안다”며 “없는 사람 입에 들어갈 보리죽을 빼앗아 부잣집 소 여물을 쒀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이 지사 측 박 대변인은 “지방정부의 수장으로서 권한과 책임을 다하고 이것은 헌법이 보장한 지방자치 책무를 다하는 것”이라며 “지방자치 본질과 부합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비정규직 직장인의 육아휴직 사용을 강화하고, 채용 성차별을 막는 정책 등 내용을 담은 성평등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13일 한국노총 방문에 이어 공무원 노동조합총연맹에 방문해 노동계와의 접점을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