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항공기로 몸집 키우는 LCC…중거리 노선 공략
by신정은 기자
2017.06.04 15:15:40
티웨이항공 2020년 중대형기 도입 예정
진에어, B777-200ER 내년말 총 6대 운영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잇따라 중대형 항공기를 도입한다. 항공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장거리 노선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홍근 티웨이항공 사장은 오는 2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장거리 노선 운영 계획 등이 담긴 '비전2025'를 발표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2020년을 시작으로 중대형 항공기를 도입해 노선을 확장하고 2025년에는 매출 1조7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부적으로 세우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어떤 중대형기를 도입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수익성을 고려해 적절한 시점에 새로운 항공기를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효율성을 위해 보잉 737-800(186~189석) 한 기종만 운영하고 있다. 새로운 기종을 도입하면 정비 및 운항 인력 등을 모두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기종 선택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기종은 B777-200ER, B747, A330 등이 있다.
국내 LCC 중 가장 처음으로 중대형항공기를 도입 곳은 진에어다. 진에어는 현재 393석의 B777-200ER을 4대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말까지 추가 2대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진에어가 지난 2014년 12월 중대형 항공기를 처음 도입했을 당시만 해도 효율성을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다. LCC의 인지도가 낮은데다 주로 단거리 노선을 운영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에어는 B777-200ER를 활용해 하와이(호놀룰루), 호주(케언즈) 등 장거리 노선에 취항하는 것은 물론 하계기간에는 일본, 괌 등 여행 수요가 높은 노선에 투입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티웨이항공뿐 아니라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LCC 도 중대형기 도입을 고심하고 있다.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 중대형 항공기 도입이 필요하다는데는 대부분 동의하지만 비용 대비 수익이 확보되는 적절한 시점을 파악하고 있는 것.
최규남 제주항공 사장은 지난 2013년 중대형 항공기를 도입해 중장거리노선에 진출한다고 밝혔으나 아직 이를 구체화하지 않고 있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지난달 22일 신사옥 준공식에서 "중대형기 도입을 2~3년 전부터 검토하고 있지만 타사에서도 시즌 별로 운용의 폭이 커서 1년 전체로 보면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운항 거리를 넓히기 위해 개량형 항공기를 지켜보고 있다"고 고민을 나타낸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