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유성 기자
2016.03.13 15:35:44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세돌 9단과 알파고 간 세기의 바둑 대결 4차 대국이 중반에 접어들었다. 양측 합 70수를 넘긴 상태에서 이 9단과 알파고의 형세는 팽팽하게 진행되고 있다. 다만 이 9단이 시간이 알파고보다 시간 소비가 많아 막판 초읽기에 몰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9단과 알파고는 초반 대국에서 2국과 동일한 포석을 뒀다. 2국 당시 이 9단은 백돌, 알파고는 흑돌로 4국과 동일했다.
판은 전체 12수째 전환됐다. 이 9단이 백돌 6수째 2차 대국과 다른 수를 놓으며 ‘비틀기’에 놓고 들어간 것. 현장 해설을 맡은 송태곤 9단은 “이세돌 9단이 이제 자신만의 바둑을 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의외의 수는 알파고가 냈다. 흑돌 12수째에 의외의 수를 좌측 하단에 뒀다. 송 9단은 “사실상 금기된 수”라며 “알파고의 생각을 따라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확힐히 깜짝 놀랄만한 수”라며 “학생이 뒀다면 분명 혼냈을 것”이라고 전했다.
초반 이후에는 흑인 알파고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바둑판 왼쪽과 윗쪽을 알파고가 두텁게 세력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상부 흑돌과 이어질 뻔 했다.
이에 이 9단은 국면전환을 위해 중앙쪽 흑돌 세력 속에 깊숙이 침입하면서 전투가 벌어졌다. 그러나 이 9단은 우세한 상황을 이끌고 오지 못했다.
한편 이 9단은 이전 알파고와의 대국과 달리 시간 소진이 많은 편이다. 백 36수를 앞둔 상태에서 이 9단의 남은 시간은 16분이다. 기본 2시간중 1시간45분을 사용한 셈이다. 이 9단은 백 35수 이후 20분을 소진했다.
현장 해설을 맡은 송태곤 9단은 “상대방의 경계를 어떻게까지 인정해줄까 등을 놓고 고민한 것 같다”며 “이전에 둔 수(백 34수)를 놓고 고민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알파고는 1분에서 1분 30초 사이에서 바둑돌을 놓고 있다. 알파고의 남은 시간은 1시간 16분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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