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강경록 기자
2013.07.10 13:24:42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전국에서 경쟁적으로 조성되고 있는 도보여행길을 통합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 이하 문체부)는 10일 오전 전국의 걷는 길에 대한 현황 조사 및 현장점검 실시 결과를 발표했다. 문체부는 지난 5~6월에 걸쳐 도보여행길 사업을 하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받아 처음으로 전국에 조성된 도보여행길 현황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독립된 이름을 가진 길의 수는 595개, 도보여행을 위한 단위코는 1689개, 총 길이는 17671km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 중 중앙부처가 관여해 지자체를 지원하여 조성한 도보여행길이 390개, 1만246km에 달했고,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조성한 길이 196개, 6559km에 달했다. 특히 중복되는 구간은 500km 가량으로 전체면적의 3%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산소길, 갈맷길 등 도보여행길의 명칭이 중복 사용되어 여행객들의 혼선을 야기하고 예산이 중복 투자되었다는 점도 지적됐다. 현장 점검 결과 길을 조성한 중앙부처의 사업명에 따라 동일 노선에 여러 개의 명칭이 사용되기도 하고, 관리 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사후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문체부는 도보여행이 단순한 열풍을 넘어 지속 가능한 관광상품이 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지자체의 협조를 얻거 9월까지 ‘전국 도보여행길’ 종합안내망을 구축하고 이정표 등 안내체계를 보완하는 등 도보여행길에 대한 관리 및 정보제공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도보여행길을 조성 단계부터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걷는 길 조성 관리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안’의 입법안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