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양 카제인 논쟁 `김연아커피`로 번져

by이승현 기자
2012.03.15 14:33:24

남양 "무지방우유로 바꿨다더니 카제인 사용" 폭로
동서 "카제인 뺐다고 한 적 없어..상도의 어긋난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동서식품의 `김연아커피`가 카제인 논란에 휩싸였다.

15일 남양유업(003920)은 동서식품이 맥심 화이트골드를 출시하면서 `카제인을 빼고 무지방우유를 넣었다`고 홍보·광고를 해 놓고 실제로는 카제인을 계속 사용해 왔다고 폭로했다.

▲ 동서식품이 무지방우유를 넣어 만든 `맥심 화이트골드`의 TV광고 화면. 이 제품에 카제인이 들어있다는 것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남양유업 측은 "동서식품이 출시한 맥심 화이트골드에는 약 1.4% 정도의 카제인이 들어 있다"라며 "우유성분을 녹이기 위해 불가피하게 첨가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 같은 상황을 잘 알수가 없다. 크리머와 같은 복합원재료의 경우 사용원료 중 양이 많은 5가지만 표기하면 되도록 식품위생법에서 정하고 있는데, 카제인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아 표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남양유업은 동서식품이 이런 표시 기준의 허점을 이용해 카페인을 넣고도 마치 무지방우유만을 넣은 것처럼 허위·과대광고를 해 왔다는 주장이다. 또 맥심 화이트골드가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키며 수백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허위·과대광고로 소비자를 속인 것이기 때문에 부당이득을 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동서식품 측은 "무지방우유를 사용했다고 광고한 것은 맞지만 카제인을 대체해 무지방우유를 넣었다고 표현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커피의 풍미를 향상시키고 용해성을 높이기 위해 천연카제인을 넣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남양유업에서 자료로 제시한 품목제조보고서는 기업 제조 기밀사항으로 당사 외 회사에서 이를 입수하는 것은 불법 사항이며 더 나아가 이를 공개하는 것은 상도에 어긋나는 비도덕적 행위"라고 강하게 불만을 나타냈다.

동서식품은 "사실을 왜곡해 소비자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네거티브 마케팅은 중단돼야 한다"며 "이런 행위가 지속될 시에는 적절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