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좌동욱 기자
2010.07.19 14:44:34
주택구입 용도 외 생활자금 대출 늘어나
금리인상 전 미리 대출받는 고객도 증가
저금리 효과..정부 "LTV·DTI 완화 부정적"
[이데일리 좌동욱 기자] 주택 가격 하락과 주택 거래 급감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의 주택담보 가계대출은 오히려 늘고 있다. 이달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2.25%로 종전보다 0.25%포인트 올랐으나 전체 금리 수준이 여전히 낮아 주택을 담보로 한 생활자금 대출이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하반기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따른 가계대출 부실을 걱정하고 있는 정부는 주택대출 급증세가 꺾여야 DTI(총부채상환비율)나 LTV(주택담보인정비율) 등 대출규제 완화대책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대출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기획재정부 금융감독당국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이번달 18개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지난달 수준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지난달 급증했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이번달 들어서도 줄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주택 구입 목적 외 주택담보 대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액(보금자리론·대출채권 양도 포함)은 2조7000억원으로 지난달 8월 3조2000억원 이후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월 평균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2조500억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다시 급증하기 시작했던 지난해 월평균 대출 규모에 근접한 수준이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6월 3조원대 후반까지 급증했지만 지난해 7월부터 LTV DTI 규제가 잇따라 강화되면서 올해초 1조원대 초반까지 뚝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