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종성 기자
2010.04.08 15:00:04
[충남 당진=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당진이 달라졌어요"
충남 당진군이 몰라보게 변했다. 현대제철(004020) 일관제철소가 들어선 뒤부터다. 당진은 작은 시골 동네였다. 그러나 지난 2004년 현대제철이 한보철강을 인수한 지 6년만에 '젊고 활기찬 철강도시'로 리모델링됐다.
실제 2004년 이후 매년 100개 이상의 새로운 기업이 당진에 둥지를 틀었다. 2004년 11만7500명이었던 인구는 13만8800명(2009년 기준)으로 늘었다. 이제 당진은 인구 15만명 이상이면 가능한 '시(市) 승격'을 바라보는 어엿한 산업 도시로 성장한 것이다.
40세 미만의 인구비율은 50.6%로 늘어나 전국 평균인 54.8%에 근접해가고 있다. 이는 당진지역이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일자리가 늘어났고, 왕성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연령층이 이 지역으로 많이 유입됐다는 방증이다.
실제 국내 한 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의 고용유발 효과는 건설(9만3000명)과 운영(7만8000명)을 합쳐 총 17만1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격적인 건축공사가 진행된 2008년 약 260만명의 인력이, 2009년에는 320만명에 가까운 인력이 현장에 투입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인구 증가로 지자체의 '살림살이'도 점차 나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2004년 272억원 수준이던 지방세는 ▲2005년 324억원 ▲2006년 423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800억원(803억원)을 넘어섰다. 6년새 3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지표 중 하나인 요식업체 수는 2004년 2095개에서 지난해에는 2901개로, 800개 이상 늘어났다.
민간자본으로 설립된 국내 최초의 고로제철소를 건설하면서 쏟아부은 콘크리트 타설물량도 어마어마하다. 이번 제철소에 쓰인 콘크리트 총량은 228만5000㎥. 이는 80세대가 거주하는 20층 규모의 아파트 1동을 건설하는데 타설되는 콘크리트 양이 약 7500㎥임을 감안했을 때 무려 2400세대 규모의 아파트 300여동을 짓는데 쓰이는 양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8일 현대제철이 드디어 세계 최초 녹색제철소 본격가동에 들어갔다.
현대제철은 이날 오후 3시 당진공장에서 `일관제철소 준공식`을 가졌다. 이 제철소는 민간자본으로 설립된 국내 최초 고로제철소이자, 제철원료에서 제품생산까지 친환경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녹색제철소로 평가되고 있다.
이날 준공식 행사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세균 민주당 대표, 조석래 전경련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호제 아그넬리 발레(Vale)사 회장, 알베르토 칼데론 BHP빌리튼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