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전 KB금융 회장, 차바이오 5만원 가면 100억 번다

by김세형 기자
2010.03.09 14:06:23

차바이오, 황영기 전 회장에 스톡옵션 30만주 부여
2012년 3월 이후 행사 가능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새로 둥지를 튼 줄기세포업체 차바이오앤(085660)디오스텍에서 대박을 낼 수 있을 지 관심이다. 황 전 회장은 30만주의 스톡옵션을 부여받을 예정으로 2년뒤 주가가 현재의 3.2배 수준인 5만원까지 갈 경우 100억원 남짓한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차바이오앤은 오는 24일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난 1월 대표이사 회장겸 차병원그룹 부회장으로 영입한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을 등기 이사로 정식 선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임직원에 대한 동기 부여 차원에서 총 36만주의 스톡옵션 부여안건도 처리한다. 이중 30만주는 황영기 전 회장에게 부여할 방침이다.

스톡옵션은 2년뒤인 오는 2012년 3월25일부터 2017년 3월까지 5년간에 걸쳐 행사할 수 있다. 행사가격은 주주총회일 이전 가격을 가중평균해 결정하게 되는데 대략 전일 종가 1만1900원을 기준가로 가정했을 때 2년뒤 주가가 두 배 가량 되면 35억7000만원, 3.1배 수준인 5만원까지 오를 경우 114억3000만원 가량의 차익을 낼 수 있다.



황영기 전 회장은 삼성그룹 후계자로 굳어지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의 금융 멘토로서 활동했고, 삼성증권 사장과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 그리고 KB금융지주 회장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인물이다.

지난해 우리지주 회장 시절의 파생상품 손실 책임 논란으로 KB금융지주 회장에서 물러난 뒤 인연이 생소한 바이오업계 차바이오앤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차바이오앤은 황영기 전 회장 영입에 대해 금융권에서의 탁월한 역량을 높이 샀으며 회사가 바이오업계 스타플레이어로 도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 전 회장이 회사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부는 물론 KB금융지주 회장 논란으로 금이 간 명예도 되찾을 지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