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지영한 기자
2007.09.04 14:34:37
아반떼 이어 준중형시장 2위 자리 등극
SM3, 쎄라토, 라세티 등 쟁쟁한 경쟁모델 물리쳐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현대차의 해치백 신차인 아이써티(i30)가 쟁쟁한 경쟁모델들을 줄줄이 물리치고, 국내 준중형시장의 2인자로 부상했다.
4일 자동차 내수시장에서 준중형 승용차의 8월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아반떼가 부동의 1위를 지속한 가운데 아이써티(i30·)가 SM3를 제치고 준중형시장 2위에 로른 것으로 나타났다.
모델별 8월 판매규모는 현대차(005380) 아반떼가 7883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아이써티가 2040대로 뒤를 이었다. 르노삼성의 스테디셀러카인 SM3는 1920대로 아이서티에 간발이 차로 밀려 3위를 기록했다.
기아의 쎄라토는 전월보다 130%나 증가한 1312대로 4위를 차지했고, 지난 달 4위를 차지했던 GM대우의 라세티는 군산공장 라인공사 등의 여파로 859대에 그치며 5위로 밀려났다.
이에 따라 준중형시장 점유율은 아반떼가 절반이 넘는 56.25%를 기록한 가운데 아이써티가 14.56%, SM3가 13.70%, 쎄라토가 9.36%, 라세티가 6.13% 등을 각각 나타냈다.
이중 아이써티의 경우엔 7월12일 출시돼 7월중 보름남짓 동안 922대가 판매되며, 돌풍의 조짐을 보였는데, 실제 8월들어선 준중형시장 2위 자리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아이써티는 유럽인들이 선호하는 해치백(뒷문이 위로 열리는 승용차) 모델로, 유럽 전략형 모델로 개발됐다. 이에 따라 해치백인 아이써티의 돌풍이 놀랍다는 반응이 나온다.
아이써티의 판매증가로 아반떼의 수요는 감소했지만 두 차종을 모두 합칠 경우 준중형 시장에서 현대차의 장악력은 더욱 커졌다. 현대차로선 기대한 만큼 시너지효과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실제 아이써티가 출시되기전 올 상반기만 하더라도 현대차의 준중형 시장 점유율은 66.50%였지만, 8월엔 아반떼와 아이써티를 합쳐 70.81%로 늘어났다.
사실 아반떼의 경우엔 출시 1년째를 맞음에 따라 '신차효과'가 어느정도 약화될 시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써티는 현대차 고객의 선택의 폭을 넓혀, 결과적으로 아반떼 이탈고객을 붙들어놓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다만 현대차의 준중형시장 점유율은 아이써티가 처음 가세한 지난 7월(73%) 보다는 낮아졌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아반떼의 고객이탈을 최소화하면서도 아이써티의 신차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