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수연 기자
2006.04.14 14:22:09
기아차 및 대우차 구조조정 해결사로 명성
대북송금 사건으로 산은서 퇴진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현대차 계열사의 채무 탕감 로비 의혹'과 관련, 14일 오전 체포된 박상배 전 산업은행 부총재는 기아와 대우차 등 굵직한 구조조정을 도맡아 하며 `해결사`로 이름을 날렸던 인물이다.
그러나 이른바 `대북송금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하나로 지목되면서 산업은행 부총재직에서 물러났다.
기아차를 끝낸 다음 99년에는 대우차의 구조조정을 맡았다. 대우자동차 및 대우차 판매에 대한 기업개선작업과 매각업무를 줄곧 도맡아 워크아웃 2년만에 매각을 마무리지었다.
그러나 2002년 현대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 현대상선이 산업은행에서 4000억원을 담보 없이 대출받은 건과 관련, 조사를 받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은행에서도 2003년 퇴임했다.
김대중 정부 임기가 끝나고 참여정부가 출범한 직후인 2003년 4월 대북송금 의혹 규명을 위한 송두환 특별검사팀의 특검으로 대출이 이뤄질 당시 각각 산업은행 총재·이사였던 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과 박상배 전 산업은행 부총재가 조사를 받았다. 결국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던 현대상선에 거액을 대출, 은행 측에 손해를 입힌 혐의(배임)로 기소돼 유죄를 받지만 2004년 사면복권됐다.
2004년부터 법무법인 서정 산하 연구소에 몸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71년 산업은행에 입행했으며 외환업무 조사 인사 여신 기획 관리 심사 국제 등의 부서를 거쳤다. 1945년 광주 출신으로 광주일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박 전 부총재는 현대차 계열사 채무 탕감 의혹과 관련, 김동훈 전 안건회계법인 대표의 금품 로비의혹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문제가 된 산업은행의 현대차 계열사인 위아 채권 1425억원 매각업무 담당이사였던 이성근 현 산은캐피탈 사장은 14일 핸드폰 등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행방이 묘연하다. 이 사장의 비서는 "외부에 머무르고 있다"고만 밝혔다.